청년과 밀착+교계 본질 전파...‘플리프’의 일석이조

최경식 2023. 5. 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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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만나교회.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김병삼 대표)가 다음세대인 청년들과 밀착하고, 교계의 본질을 바로 알리기 위해 마련한 제1회 청년문화축제 '플리프'(FLIF·Fashion & Love International Festival)가 그것이다.

월드휴먼브리지 관계자는 "다음세대인 청년들의 마음을 얻고 교계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갖게 하는 것은 교계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이를 위해 매년 플리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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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월드휴먼브리지 자선축제 탐방기
경기 성남에 있는 만나교회에서 6일 청년들을 위한 자선축제인 ‘플리프’가 열렸다. 행사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무료로 패션쇼에 참석한 배우들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한복을 입고 무대를 장식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만나교회. 이 곳에서 6일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김병삼 대표)가 다음세대인 청년들과 밀착하고, 교계의 본질을 바로 알리기 위해 마련한 제1회 청년문화축제 ‘플리프’(FLIF·Fashion & Love International Festival)가 그것이다.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현장은 교인들은 물론 수많은 청년들과 일반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양한 테마를 갖고 있는 부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모든 부스를 빠짐없이 돌아다니며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떤 부스에서는 동행자와 함께 그림을 그렸고, 또 다른 부스에서는 꽃화분을 직접 만들었다. 또 특이한 의상과 소품, 액세서리 등을 입어보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참가자들이 허기질 것을 대비해 몇몇 부스에서는 빵과 커피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고아들을 돕는 착한 빵집으로 유명한 ‘래미안 제빵소’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주희 래미안 제빵소 대표는 “축제가 추구하는 가치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닮은 점이 많아 참가를 결심했다”며 “수익 창출이 아닌 선한 축제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다. 여기에서 얻은 좋은 동력을 바탕으로 더 선한 일을 행하는 빵집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토크콘서트'에서 김병삼 대표(왼쪽 두번째)와 패널들이 교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축제의 열기는 ‘토크콘서트’가 열리는 오후 5시에 더욱 고조됐다. 이 자리에서 김병삼 대표, 배우 김정화와 CCM 가수 유은성 부부 등이 ‘두 유 노우 기독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부스나 패션쇼 등이 청년들을 위로하고 밀착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토크콘서트는 청년들에게 교계의 본질을 바로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김병삼 대표는 “그동안 교계가 공공선과 공공성을 잃어버렸다. 세상 사람들에게 불편한 기독교가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인들의 책임이 중요하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공선을 베푸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순서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패션쇼가 열렸다. 배우 김정화를 비롯해 선우은숙, 이은형, 임성언, 정나온, 정태우, 황인영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행사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별도의 돈을 받지 않고 참여했다. 패션쇼에서 배우들이 입은 의상은 현재적 관점에서 전통한복의 멋을 재해석한 이일순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배우들이 해당 의상을 입고 저마다 특유의 자세를 취할 때, 관객들은 탄성과 환호를 내질렀다.

한편에서 패션쇼가 진행되는 가운데 또 다른 한편에선 공연이 열렸다. R&B 가수인 범키와 그가 운영하는 회사에 소속된 가수 넌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대표곡들을 열창했고, 때때로 관객들에게 따라부르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교회 내부에 마련된 한 부스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참가한 청년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축제를 즐겼다. 아울러 축제의 취지에 걸맞게 ‘이득’을 얻어가는 청년들이 있었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이용한(28)씨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에 취업과 집안일 등으로 낙담할 때가 많았다”며 “그런데 이곳에서 재미있는 볼거리를 통해 잠시 근심을 잊을 수 있었고, 토크콘서트를 통해선 교계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축제에서의 수익금은 어려운 여건에도 문화·예술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월드휴먼브리지 관계자는 “다음세대인 청년들의 마음을 얻고 교계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갖게 하는 것은 교계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이를 위해 매년 플리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남=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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