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왕관 쓴 찰스 3세…“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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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74)가 왕세자로 책봉된 지 65년 만에 국왕 자리에 올랐다.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은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됐다.
찰스 3세는 대관식 예식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700년 넘은 대관식 의자에 앉아 성유 의식(성유를 국왕의 머리·가슴·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바르는 의식)을 치른 뒤 일생에 단 한 번 착용하게 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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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74)가 왕세자로 책봉된 지 65년 만에 국왕 자리에 올랐다.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은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됐다.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했다.
왕세자였던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동시에 자동으로 왕위를 승계했기 때문에 약 8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대관식은 그의 왕권을 공인받기 위한 헌법상의 형식적 절차였다.
찰스 3세는 대관식 예식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고 말했다.
시동이 다가와 “폐하,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서, 왕 중의 왕의 이름으로 당신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한 데 대한 대답이었다.
찰스 3세는 이날 선서를 통해 “나는 하나님 앞에서 개신교 신자이며, 개신교 신자에게 왕위 승계를 보장하는 법률의 의도에 따라, 법에 따라 내가 가지는 권능을 다해, 이 법률을 지지하고 지켜낼 것을 엄숙하고 성실하게 고백하고, 간증하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서는 “내가 당신의 모든 자녀들과 모든 믿음에 모든 믿음과 신앙에 축복이 될 수 있기를, 우리가 함께 온유함의 길을 찾아내고 평화의 길로 이끌릴 수 있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고 기도했다.
찰스 3세는 700년 넘은 대관식 의자에 앉아 성유 의식(성유를 국왕의 머리·가슴·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바르는 의식)을 치른 뒤 일생에 단 한 번 착용하게 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썼다.
대주교는 찰스 3세에게 왕관을 씌우며 “신이시여 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외쳤다. 찰스 3세 국왕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대주교의 외침에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에 자리한 참석자들도 일제히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라고 화답했고, 40번째 군주의 대관을 선포하는 트럼펫 소리 등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에든버러 등 영국 13개 지역에 배치된 해군 함정에서는 축하하는 예포를 쏘아 올렸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대관식은 찰스 3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이 열린 1953년 6월 2일 이후 약 70년 만에 이뤄졌고 역대 두 번째로 TV 생중계됐다.
이번 대관식은 간소화 방침에 따라 선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보다 단축돼 2시간 만에 모든 일정이 종료됐다. 또 앞서 80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행사의 참석 인원은 2300여명으로 축소 진행됐다.
전반적으로 70년 전보다 간소화했다고는 하지만, 1000여년 전통에 따라 경건하면서도 비교적 화려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날 대관식에는 국왕과 사이가 틀어진 차남 해리 왕자가 부인 메건 마클은 미국에 남겨둔 채 홀로 대관식에 참석했다.
이외에도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203개 국가 및 단체를 대표해 2300여명의 내빈이 대관식에 참석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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