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LG 허리진 단비' 유영찬 "목표는 20홀드·50이닝"

안희수 2023. 5. 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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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투수. 입단 4년 차에 1군 무대에 데뷔한 유영찬(26) 얘기다. 

최근 염경엽 LG 감독은 “경험만 쌓이면 승리조로 나설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유 있는 평가다. 유영찬은 등판한 14경기에서 17와 3분의 2이닝을 막아내며 6점만 내줬다. 꽤 준수한 평균자책점(3.06)을 기록 중이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4월 중순까지는 패전조 임무를 했지만, 점차 타이트한 상황 속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임무를 잘 해냈다.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고, 이튿날(3일) 경기에서도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연속 경기 홀드를 기록했다. 

유영찬은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3순위)에 지명받은 선수다. 유망주로 평가받진 않았다. 하지만 140㎞/h 후반 빠른 공에 수준급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셋업맨 이정용과 정우영도 최근 실점이 많아지며 허리와 뒷문이 흔들렸다. 유영찬이 가세 전력으로 단비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유영찬은 우천순연된 6일 두산 베어스전 팀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야구팬과 미디어의 관심을 받은 건 데뷔 뒤 처음. 그는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자신의 투구와 경쟁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눈을 반짝였다. 

유영찬은 “(염경엽)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그 기회에서 기대에 (조금은) 부응한 것 같다. 모든 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첫 홀드를 올린 2일 NC전을 돌아보며 “4월에 경기에 자주 나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경험이 생겼다. 중요한 상황에서도 힘을 빼고, 박동원 선배(포수)를 믿고 던지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밝혔다. 

아직 1군 생활은 낯설다. 선·후배 가리지 않고 조언을 듣고 있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생활 관리 조언을 새겼다. 팀 선배 임찬규에게 배운 멘털 관리법도 효과가 있다. 유영찬은 “(임)찬규 선배가 ‘일어 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마운드 위에선 투구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눈치 보지 말라는 말도 새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7~148㎞/h였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올 시즌 1~2㎞/h 더 높아졌다고 한다. 그 덕분에 자신감까지 생겼다. 현재 강점에 대해서도 구위를 꼽았다. 

LG 허리진의 활력소. 유영찬도 목표를 높게 잡았다. 올 시즌 50이닝 이상 소화하고, 언젠가 20홀드(단일 시즌 기준)을 올리는 게 목표다. LG팬도 유영찬의 등장이 반갑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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