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커브→슬라이더...김하성, '리빙 레전드' 커쇼 주무기 완벽 공략

안희수 2023. 5. 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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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10번째 타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2볼넷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의 6연승을 막는 맹활약이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0-1로 지고 있던 2회 말 무사 1루에 나선 첫 타석에서 커쇼의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내야 땅볼에 그쳤다. 공은 투수 앞으로 흘렀고, 1(투수) 4(2루수) 3(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1-1 동점이었던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뒤 도루를 시도했지만 상대 포수 윌 스미스의 송구에 잡히고 말았다. 

안타는 5회 말 나왔다. 샌디에이고는 무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커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3-1로 앞섰다. 이어진 상황에서 매니 마차도와 후안 소토가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열었다.

젠더 보가츠와 넬슨 크루즈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이 무산될 위기.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김하성이 커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날카로운 스윙으로 타구를 가운데로 보냈다. 다저스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가 몸을 날려 공이 외야로 빠져나가는 걸 막아냈고, 2루로 토스했지만 주자 크로넨워스가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그사이 3루 주자 마차도는 득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 상황에서 커쇼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필 빅포드를 투입했다. 커쇼 강판에 결정적인 안타를 김하성이 해냈다. 

김하성은 2021년 6월 23일 경기에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대타로 나서 커쇼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친 바 있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만 3번 받은 리그 대표 투수의 주 무기(커브)를 공략했다. 이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기를 잡는 추가 득점을 견인, 샌디에이고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김하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커쇼였다. 내가 커쇼와 같은 무대에서 뛰길 항상 바라셨다”라고 전한 바 있다. 

2022시즌은 5번 승부에서 안타 없이 삼진 1개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지구(NL 서부) 우승을 두고 경쟁할 두 팀의 첫 맞대결에서 커쇼를 강판시키는 안타를 때려냈다. 커브의 ‘폭포수’ 커브는 마구로 평가받는다. 2년 전 커브에 이어 이번엔 슬라이더까지 공략했다. 

김하성은 이후 볼넷 1개를 더 얻어냈다. 타율은 종전 0.221에서 0.227로 높아졌다. 샌디에이고는 7회 초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8회 공격에서 1점 더 달아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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