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양률 1.4%로 ‘뚝’...전국 아파트 절반, 초기 분양 실패
작년 1분기 대비 38.2%포인트 떨어져
올 1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2채 중 1채는 초기 분양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은 선방했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청약 시장 침체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49.5%로 직전 분기(58.7%)보다 9.2%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87.7%)와 비교하면 38.2%포인트나 하락했다.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건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올 1분기 초기 분양률은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특히 두드러졌다. 전국 초기 분양률이 50%를 밑돌았는데도 지난해 4분기 20.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한 분기 만에 98%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92.7%)보다도 높아졌다. 올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주요 단지들이 무순위 청약에서 잇따라 완판에 성공한 게 초기 분양률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역시 73.3%에서 77.1%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은 82.2%에서 58.3%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미분양 무덤’ 오명을 썼던 대구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4분기 26.4%에서 올 1분기 1.4%로 급락했다. 지방에서는 전북(44.9%→17.4%), 전남(94.9%→14.6%) 등의 하락폭이 컸다. 강원(62.8%→50.6%), 충북(84.5%→22.8%), 충남(55.7%→25.4%), 경북(46.7%→19.6%) 등도 모두 하락했다. 지방 가운데 초기 분양률이 오른 지역은 부산(31.1%→69.8%), 대전(60.2%→67.4%), 제주(15.1%→89.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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