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아닌 1군 선수" 당당한 김민석 "이정후 선배님도 초반엔···"

이형석 2023. 5. 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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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신인 김민석(19)이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 지역 출신의 대형 포수 유망주 김범석(LG 트윈스)이 아닌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을 지명했다. 당시에는 "김범석을 놓쳐 아쉽다"는 의견도 꽤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김민석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김민석은 5일 기준으로 타율 0.246 7타점 11득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적표는 아니지만, 1군 무대에 잘 스며들고 있다. 안권수가 휴식 차원에서 빠진 2일 KIA 타이거즈전에는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가 선제 득점까지 올렸다. 김민석은 이날 5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 롯데가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리도록 견인했다.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통한다.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이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 가장 뛰어난 야수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롯데는 김민석의 재능을 눈여겨봤다. 올해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꼽은 야수 최우수선수(MVP)가 바로 김민석이었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273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제 막 프로에 뛰어든 김민석에게 1군 무대는 낯설다. 아직도 적응하고 배워나갈 게 많다. 그는 "휘문고 재학 시절 오태근 감독님께서 '이정후도 초반에 잘하다가 가끔 힘들다고 전화 왔다'고 했다. 그땐 '뭐가 힘들까. 그냥 하면 될 텐데'라고 생각했다. (선배의 고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단 몇 경기만 치르고 생각은 바뀌었다. 김민석은 "(프로야구는) 9이닝 경기를 주 6일 치른다. 그것도 야간 경기다. 몸이 점점 힘들더라"면서 "잘 먹지 않던 비타민도 챙겨 먹고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잠도 최대한 많이 자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외야 수비 역시 적응 중이다.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김민석도 프로 입단 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그는 "타구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호수비도 별로 해본 적 없는데"라며 웃었다. 지금까지는 뛰어난 감각과 빠른 발을 이용해 큰 실수 없이 타구를 처리했다. 
 
황성빈(타율 0.353)의 발목 부상 이탈로 인해 김민석의 출전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일 KIA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16타수 8안타(2루타 2개)를 때려냈다.

그는 "많이 떨리지만, 야구장에서는 신인이 아닌 1군 선수라 생각한다. 속으로는 긴장해도, 겉으로는 나타나지 않으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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