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간절하게 뛰었는지 보여준 '수원 블루윙즈'의 첫 승리

심재철 2023. 5. 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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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민석 주심으로부터 무려 8장의 옐로 카드가 쏟아졌는데 모두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이 받았다.

꽤 오랫동안 1부리그 생존 싸움을 벌인 시절을 잊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비해 지난 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아찔하게 살아남은 현재 최하위 팀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이 빗줄기 속 무거운 발걸음이었지만 더 절실한 마음으로 승리를 위해 똘똘 뭉쳐 뜻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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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C 0-1 수원 블루윙즈

[심재철 기자]

 81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권한진의 결정적인 왼발 슛을 수원 블루윙즈 양형모 골키퍼가 막아내는 순간
ⓒ 심재철
 
송민석 주심으로부터 무려 8장의 옐로 카드가 쏟아졌는데 모두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이 받았다. 이 기록만으로도 어느 팀이 더 간절한 마음으로 바로 이 게임에 임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리그가 거듭할수록 경고 누적 부담이 언젠가는 팀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직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꼴찌 팀 수원 블루윙즈 입장에서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꽤 오랫동안 1부리그 생존 싸움을 벌인 시절을 잊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비해 지난 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아찔하게 살아남은 현재 최하위 팀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이 빗줄기 속 무거운 발걸음이었지만 더 절실한 마음으로 승리를 위해 똘똘 뭉쳐 뜻을 이뤘다. 

최성용 감독대행이 이끌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가 어린이날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주장 이기제의 멋진 프리킥 골을 끝까지 지켜내 기다리던 리그 첫 승리를 이뤘다.

주장 이기제의 29미터 프리킥 결승골

어린이날 오후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8637명의 적잖은 관중들이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 찾아왔다. 특히 우비를 입고 찾아온 수원 블루윙즈의 어웨이 팬들 숫자가 놀랄 정도로 많았다. 결과로 말해도 지붕 없는 N석을 거의 다 채울 정도로 수원 블루윙즈 팬들이 많이 찾아온 보람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게임 전 워밍업 과정에서 다친 천성훈 대신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온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보섭이 14분에 오른발로 찬 슛이 수원 블루윙즈 양형모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오른쪽 기둥 하단에 맞고 나갔다. 이것이 홈 팀의 불운으로 작용했는지 계속되는 공격 기회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 함성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29분 7초, 수원 블루윙즈 이기제의 왼발 프리킥이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 심재철
 
반대로 수원 블루윙즈의 간절한 결승골이 29분 7초에 나왔다. 김보경이 얻은 직접 프리킥 기회를 살려낸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벽이 페널티 구역 반원에 섰으니 골 라인으로부터 29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이었지만 수원 블루윙즈 주장 이기제의 왼발 킥은 기막히게 흔들리며 왼쪽 구석으로 뚝 떨어져 들어갔다.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 FC 주전 골키퍼로 떠오른 민성준이 예상한 것보다 공이 흔들렸고 낙차도 큰 완벽한 골이었다.

결국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은 이 귀중한 골을 후반전 추가 시간 6분이 다 지날 때까지 온몸을 내던지며 지켜냈다. 58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잡이 에르난데스가 오른발로 찬 강슛을 양형모 골키퍼가 자기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낸 것도 놀라웠고, 누가 봐도 동점골이라고 생각했던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비수 권한진의 왼발 슛(81분)도 양형모가 온몸을 내던져 막아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벤치에서 수비수 델브리지를 77분에 들여보내 높은 공 싸움을 펼쳤지만 수원 블루윙즈 수비벽을 끝내 허물지는 못했다. 신임 김병수 감독에게 팀을 부탁하고 떠나게 되는 최성용 감독대행은 82분에 미드필더 김보경 대신 센터백 고명석을 들여보내 높은 공 싸움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누구보다 간절한 리그 첫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만들었다.

수원 블루윙즈로서는 지난 해 10월 22일 김천 상무와의 어웨이 게임 3-1 승리 이후 196일만에 느껴보는 정규리그(승강 플레이오프 제외) 승리 감격이었다. 송민석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원 블루윙즈 필드 플레이어들은 모두 비에 흠뻑 젖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종료 휘슬 소리가 울리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 심재철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리그 첫 승리를 이룬 12위 수원 블루윙즈는 오는 10일(수) 오후 7시 30분 빅 버드로 10위 전북 현대를 불러들이며, 9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도 같은 날 5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나기 위해 서귀포로 날아가야 한다.

2023 K리그1 결과(5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0-1 수원 블루윙즈 [득점 : 이기제(29분 7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제르소, 에르난데스(86분↔홍시후), 김보섭(77분↔델브리지)
MF : 민경현(64분↔송시우), 신진호, 문지환(77분↔이동수), 정동윤(86분↔김도혁)
DF : 오반석, 권한진, 김동민
GK : 민성준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전진우(38분↔류승우), 박희준(46분↔안병준), 이상민
MF : 김보경(82분↔고명석), 한석종, 유제호(65분↔바사니)
DF : 이기제, 박대원, 한호강, 김태환(65분↔장호익)
GK : 양형모
- 경고 8개 기록 : 한호강(30분), 박희준(41분), 류승우(44분), 안병준(49분), 바사니(67분), 장호익(72분), 고명석(88분), 이상민(90+1분)

2023 K리그1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28점 9승 1무 1패 22득점 9실점 +13
2 FC 서울 20점 6승 2무 3패 22득점 13실점 +9
3 포항 스틸러스 19점 5승 4무 1패 14득점 10실점 +4
4 대전 하나시티즌 17점 5승 2무 3패 18득점 17실점 +1
5 제주 유나이티드 14점 4승 2무 4패 11득점 11실점 0
6 광주 FC 13점 4승 1무 5패 13득점 12실점 +1
7 대구 FC 13점 3승 4무 4패 12득점 16실점 -4
8 수원 FC 12점 3승 3무 4패 12득점 17실점 -5
9 인천 유나이티드 FC 12점 3승 3무 5패 11득점 16실점 -5
10 전북 현대 11점 3승 2무 6패 11득점 12실점 -1
11 강원 FC 10점 2승 4무 4패 7득점 11실점 -4
12 수원 블루윙즈 5점 1승 2무 8패 9득점 18실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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