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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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내린 최고 수준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3년 3개월 만에 해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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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보호용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지역 과학 센터 밖의 바이러스 그림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
ⓒ 로이터=연합뉴스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내린 최고 수준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3년 3개월 만에 해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PHEIC는 WHO가 내리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코로나19에 대해서는 2020년 1월 내린 바 있다.
"팬데믹 감소 추세... 대부분 나라가 일상 회복"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PHEIC 유지 혹은 해제를 논의한 결과 해제 의견을 냈고, 이를 테워드로스 총장이 받아들인 것이다.
AP통신은 "한때 상상할 수 없던 글로벌 폐쇄를 촉발하고, 경제를 뒤엎었으며,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정도로 파괴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WHO가 상징적인 종식을 표시했다"라고 전했다.
위원회가 코로나19의 PHEIC를 해제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건강에 대한 위험도가 감소했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WHO는 "면역을 가진 인구가 많고,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임상 관리가 개선되고 있는 등 인체 건강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험도가 줄어들었다는 증거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와 중환자실 입원환자 등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높은 수준에 이른 것을 고려하는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할 잠재적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위원회는 이제 코로나19를 장기적 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으며, 나도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인한 면역으로 사망률이 감소했으며, 보건 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완화되는 등 팬데믹이 감소 추세에 있다"라면서 "이러한 추세로 덕분에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부유한 나라들, 가난한 나라와 백신 공유 안해"
다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위협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등 여전히 매우 수천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약 700만 명이지만, 실제 사망자는 최소 2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는 기업들을 파산시키고, 정치적 분열을 악화시켰다"라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수백만 명을 빈곤에 빠뜨렸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부유한 나라들이 백신을 가난한 나라와 공유하지 않으면서 재앙적인 도덕적 실패를 앞두고 있다"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로써 WHO가 PHEIC를 선언한 질병은 엠폭스와 소아마비 등 2가지만 남았다.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 유지 여부를 놓고 이달에 다시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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