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혼밥' 논란에…박수현 "13억 중국인 설레게 한 일정"

"尹도 혼밥 기획하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중국 측의 홀대로 여러 차례 '혼밥(혼자 식사하는 것)'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중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울렁이게 하는 그런 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 전 수석은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희가 어떻게 홀대를 당해서 혼밥을 먹었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수석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중국 일반인들이 가서 먹는 서민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그런 충격적이고 신선한 모습으로 13억 중국인들의 가슴에 다가가고자 했던 기획 일정"이라며 "그렇게(중국 측 홀대로 혼밥하도록) 조율해서 하는 정상회담이 세상에 상식적으로 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철저한 사전 조율이 이뤄지는 정상회담 특성을 강조하며 중국 측 홀대로 혼밥을 했다는 논란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전 수석은 "중국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반드시 가보길 원해서 이뤄진 일정"이라며 "사회주의 체제 국가인 중국에선 최고 지도자가 그런 곳에서 밥을 먹는다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서민 식당을 직접 찾은 사례 말고도 '여러 차례 혼밥을 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인 만큼, 핵심을 비껴간 해명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가진 만찬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문 전 대통령의 혼밥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만찬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인사는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을 언급하며 국빈을 초청해 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박 전 수석은 "어떻게 홀대당해서 혼밥을 먹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중국 측에서 홀대당해 혼밥을 먹었다'고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고 또 여당은 여당답고, 야당은 야당다운 이런 모습들이 정말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정말 (중국 측을) 설득하면서 그런 의전 일정을 마련했다"며 혼밥 일정 후에 "중국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충칭 일정에서 정말 엄청난 환호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어디를 가시든 정상외교의 어떤 소기의 목적을 더 잘 이루시는(이룰 수 있는) 혼밥 일정도 기획하시기 바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