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강경헌 "전노민 연기에 눈물 터져...실제로도 멋있다" [엑's 인터뷰①]

황수연 기자 2023. 5. 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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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강경헌이 '오아시스'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KBS 2TV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달 25일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강경헌은 "이중적이고 악행을 일삼는 캐릭터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했는데 감독님께서 '여진이는 강경헌이 꼭 해야한다'고 말해주셨다. 예전에 '구해줘'라는 작품에서 베일에 싸인 느낌이 여진과 비슷하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해주셔서 함께하게 됐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강경헌은 극중 입양한 아들 최철웅(추영우 분)만 바라보는 강여진 역을 맡았다. 남편이 죽고 가세가 기울자 첫사랑 황충성(전노민)을 속이고 재혼해 자신의 욕망을 끊임없이 채우는 인물. 끝없는 거짓말로 철웅의 친부 이중호(김명수)를 죽게 하고 친형제인 이두학(장동윤)의 목숨까지 위협하다 파멸을 맞는 캐릭터다. 

'오아시스'의 최대 빌런 중 한 명이었던 캐릭터에 대해 강경헌은 "악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만큼 주변 몰입도가 컸던 적이 없다. 우선 우리 엄마가 나를 너무 무서워했다. 예전에는 '좋았다, 어떻게 나오더라' 이런 말들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쩌려고 그러냐. 사고 날까 봐 너무 무섭다'고 말하셨다. 형부마저도 '우리 처제 어떡하냐'고 했다더라. 똑같은 악역인데 더 소름 돋고 밉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주위 반응이 입증하듯 강경헌 또한 강여진을 단순한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지 않았다고.

그는 "여진이가 자라온 환경부터 생각했다. 당시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특권층이지 않겠나. 많은 걸 누린 집안에서 태어나서 재력과 명예를 갖춘 독립운동가 집안에 시집을 갔는데 남편은 선거운동을 하다 죽고 재산까지 잃었다. 아마 죽는 건 줄 알았을 거다. 나쁘게 태어났기보다는 살려고 발악했던, 내 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운 철웅이에 대한 모성애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여진이가 악행을 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캐릭터라 너무 어려웠다. 언제나 고상하고 단정해야 했고 감정 역시 쉽게 드러내지 못했다. 다른 악역처럼 소리치고 욕도 하고 싶은데 자신을 틀에 넣어놓고 사는 사람이라 많은 생각이 필요했다. 진이한(오만옥 역) 씨가 유전자 검사지를 들고와서 협박할 때도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방송을 보고 나도 한번 소리를 지를 걸 괜히 참았나 후회도 됐다"고 털어놨다. 

한복부터 양복까지 80년대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강경헌은 "고급스럽고 품위 있으면서 아주 점잖은 느낌을 줘야 했다. 시대적인 배경을 반영하려면 화려한 의상이 필요했는데 여진이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클래식한 옷들을 위주로 입었다. 당시 어깨 뽕이 유행했다면 클래식 옷에 어깨 핏만 살리는 식으로 직접 제작을 했다. 헤어 스타일링도 바람머리나 뽀글뽀글 미스코리아 머리를 할 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대신 그때 유행하던 파란색 라인으로 메이크업을 했다. 스태프들과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강여진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황충성은 가짜였지만 최선을 다해 지켜온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말을 맞았다. 강경헌은 "대본을 보자마자 울었다"며 "전노민 선배님에게 '혼자 멋있고 난리야'라고 말했다. 실제 촬영할 때는 그런 신이 아니었는데 충성이가 '나만 믿어. 우리 가족 내가 지킬 거야'라고 하고 문을 열고 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전노민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황충성 역에 딱이었다"며 "실제로 봬도 정말 멋있으시다. 운동도 많이 하셔서 몸도 좋으시고 맨날 눈웃음을 짓고 계신다. 역할과 너무 잘 어울려서 제가 충성을 충성으로 보기에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 = 소속사 제공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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