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웹툰 사업 재편 나선 네이버…美 증시 상장 노리나
기사내용 요약
네이버, 캐나다 웹소설 '왓패드' 지분 웹툰엔터에 넘겨
북미 웹툰 사업 거점 기업가치 제고 집중…IPO 관심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 진출 선봉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웹툰엔터에 왓패드 지분을 넘기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미국 웹툰 계열사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주식 41만3782주를 8389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방식은 웹툰엔터의 유상증자에 종속회사 왓패드의 지분을 활용한 현물출자 방식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즉, 네이버가 보유한 왓패드 주식을 웹툰엔터에 넘긴다는 얘기다. 네이버-웹툰엔터-왓패드 구조로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기로 한 것.
주식 취득 후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엔터 지분 비율은 71.2%로 확대된다. 취득 목적은 웹툰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의 글로벌 넘버원 포지션 및 IP 밸류체인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취득은 웹툰엔터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웹툰엔터가 왓패드 지분을 넘겨받음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어서다. 왓패드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으로 지난 2021년 네이버가 인수했다. 왓패드는 네이버가 직접 인수했기 때문에 그동안 웹툰엔터의 가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웹툰엔터는 네이버웹툰 모기업으로, 북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거점이다. 지난 2020년 지배구조를 개편해 웹툰엔터를 본사로 사업 정점에 올리고 한국과 일본 법인을 아래 배치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겸직으로 이끌고 있다. 웹툰엔터가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뒤 네이버웹툰과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력이 확대됐고 영어작품이 늘어 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그 성과로 네이버웹툰은 미국 3대 만화 시상식(아이스너 어워드, 하비 어워드, 링고 어워드)에서 네이버웹툰 영어 오리지널 작품인 '로어 올림푸스'가 주요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산하에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신설하며 북미 애니메이션 사업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부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로어 올림푸스’를 ‘짐 핸슨 컴퍼니’와 협력해 애니메이션으로 공동 제작 중이다.
네이버가 웹툰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사업의 성장성과 글로벌 진출 확대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2615억원으로, 전년(6596억원) 대비 91% 늘었다. 다만 영업적자 3699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은 시급한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넷플릭스가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를 발표하는 등 한국 IP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IP 홀더로서 역량을 강화할 이유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달 25일 개최된 창작자 수익 배분 모델 ‘PPS’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 단계인 페이즈(Phase)3는 우리 IP들이 전세계에서 더욱 더 의미있게 쓰이는 것”이라며 “글로벌 플랫폼 컴패니를 지나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빅테크 애플과 아마존은 네이버웹툰이 선점한 세로 스크롤 형태의 웹툰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저희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애플과 아마존이) 창작자와 콘텐츠 규모를 따라오기가 쉽지 않다”라며 "이제 유튜브, 틱톡 등과 경쟁에서 시간 점유율을 키우고 산업 규모 자체를 키워야 하는 책임감과 소명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최 대표가 미국 현지에서 진행한 비즈니스 미팅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웹툰 등 콘텐츠 투자 유치에 나섰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준구 대표도 "(최 대표의 방미는) 네이버웹툰에 여러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OTT 사업자의 투자도 환영할 일로, 네이버웹툰뿐 아니라 작가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웹툰엔터 기업가치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미국 IPO(기업공개)에 청신호가 켜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웹툰엔터는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 내 상장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IPO 계획에 대해 “2~3년 내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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