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갓밝이·개코쥐코·암팡지다…우리말의 발견

서믿음 2023. 5. 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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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한자어나 외래어, 신조어 등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말을 톺아보는 책이다.

비슷한 듯 다른 우리말 '옴팡지다'도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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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한자어나 외래어, 신조어 등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말을 톺아보는 책이다. 정감 넘치고 쓸모 있는 우리말 328개를 날씨·음식·품성·생김새 등 14개의 범주로 나눠 세심하게 살핀다. 문학작품의 사례를 통한 쉬운 설명이 특징이다.

해가 쏟아 내는 광선은 공격적인 느낌의 ‘햇살’, 해가 비추는 빛은 ‘햇빛’,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은 ‘햇볕’이라고 한다. ‘햇볕’을 줄여서 ‘볕’이라고도 말하는데 땡볕 및 불볕처럼 낮에 쬐는 볕은 매우 뜨거움을 나타내지만, 아침에 해가 솟아오를 때의 ‘돋을볕’은 따스함을 풍긴다. 간밤의 어둠을 밀어내면서 천천히 솟아오르는 돋을볕에는 느림에서 나오는 여유와 온화함이 있는 까닭이다. - 「‘돋을별’ p.21」 중에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생각나는 것을 ‘감치다’라고 말한다. 본래 실의 올이 풀리지 않게끔 둥글게 감으며 꿰매는 걸 이르는 말이다. 음식 맛이 입에 잊히지 않고 계속해서 감도는 것도 ‘감치다’라고 한다. 이에 비해 ‘감돌다’는 기운 및 냄새 따위가 널리 퍼져 있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이다. 예컨대 향로에 피운 향내가 방안에 퍼져있을 때 ‘감돌다’라고 표현한다. 머릿속에 생각이나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아련하게 떠오를 때도 ‘감돌다’라고 말한다. - ‘감치다, 감돌다’ p.54」 중에서

‘몽니’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심술부리는 성질을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 받고자 하는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할 때 부아가 나서 부리는 심술이 몽니다. 이에 비해 ‘행짜’는 자신이 원한 바에 상관없이 ‘심술을 부려 남을 해롭게 하는 일’을 가리킨다. 몽니는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행짜는 특정, 불특정을 가리지 않고 부리는 행패다. ‘용골때질’은 심술을 부려 남을 부아나게 하는 짓을 의미한다. - 「‘몽니, 행짜, 용골때질’ p.94-95」 중에서

‘암팡지다’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몸은 작아도 힘차고 다부지다’이고, 다른 하나는 ‘행동이 허술하지 않고 매우 세차고 억세다’다. 비슷한 듯 다른 우리말 ‘옴팡지다’도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땅이 옴팡졌다면 가운데가 좀 오목하게 쏙 들어가 있는 상태를 말하고, 옴팡지게 얽은 얼굴은 옛날에 마마를 심하게 앓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운데가 좀 옴폭 들어간 듯하다’라는 뜻 외에도 ‘정도가 심하거나 지독하다’라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 「‘암팡지다, 옴팡지다’ p.131~132」 중에서

우리말의 발견 | 박영수 지음 | 사람in | 348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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