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자마자 사퇴 요구받은 박광온…갈등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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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의 탄핵과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박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4명 가운데 과반 득표하며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 일부가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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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국민이 바라는 쇄신 방안 마련할 것"
더불어민주당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의 탄핵과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박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4명 가운데 과반 득표하며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 일부가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가 당선된 지난달 28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민주당 대선 패배의 한 원인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 사퇴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 3일 오전 10시 기준 4172명이 동의했다. 민주당은 30일 이내 권리당원 5만명 이상 동의한 청원에 대해 답변한다.
청원인은 "박 원내대표의 행보를 보면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니며 오직 공천 당 장악에 대한 계획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격하며 사퇴시킬 계획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이 대표의 대선을 방해한 걸로 의심된다"며 "지금같이 중요한 이 시기에 박 원내대표를 뽑은 의원 명단을 공개 요청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올라온 '박광온 원내대표를 당원으로서 탄핵한다'라는 청원 글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435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글을 쓴 청원인은 "권리당원으로써 박광온의 원내대표를 탄핵한다"며 "박 의원의 지난 행적을 보면 그 능력이 심히 의심스럽다. 중차대한 시기에 맞지 않은 인물"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의 투표로 이루어진다곤 하나 당원들의 의견과는 정반대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연 확장과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취임 이후 첫 원내 대책 회의에서 "지지자들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반사이익만으로도 이길 수 없다"며 "우리 당에 대해 지지를 철회했거나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온건 개혁 성향의 국민까지 모셔 올 수 있는 확장적 통합의 비전을 준비하고 일상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중도 확장 걸림돌로 지적받아온 당내 강성 지지층의 팬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내대표단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로 꾸려졌다.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송기헌 의원, 원내대변인에는 초선인 김한규 의원과 이소영 의원이 임명됐다. 세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되기는 하나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당내 강경파인 '처럼회' 소속 민병덕 의원이 맡는다. 이번 인선은 당 지도부 인사들이 친명(친이재명)계 색채가 강한 상황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한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박 원내대표 앞에는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진행형인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해결하는 한편 이낙연계인 자신을 향한 반대 의견도 극복해야 한다. 박 원내대표는 쇄신과 통합을 기치로 당내 분란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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