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티'가 된 까닭? 유럽 전파 푸젠선 '떼'…하동세계차엑스포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차엑스포)’가 지난 4일 개막, 31일간 여정에 돌입했다. 경남도·하동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가 주관한 차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엑스포는 차(茶) 분야 최초 정부 승인 국제행사다.
차엑스포 주행사장은 2곳으로 나뉜다. 하동군 적량면 하동스포츠파크(제1행사장)와 화개면 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제2행사장)이다. 제1행사장에선 차(茶) 천년관·웰니스관·월드티(tea)아트관이, 화개면 야생차밭 인근 제2행사장에는 한국차 시배지 하동을 소개하는 주제 영상관이 운영된다.
차 천년관: 한반도 차의 기원은?
『삼국사기』에는 신라 흥덕왕(828년) 시기 “당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니 임금은 그것을 지리산에 심게 했다. 차는 선덕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 이르러 성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하동은 천년 차의 고장으로 불린다.
또한 차 천년관에서는 ‘신라 왕실·귀족·승려·화랑 차 문화’, ‘고려왕실 진다의례(進茶儀禮·연회에 앞서 임금께 차를 올리는 의례)’, ‘조선 민중의 만병통치약’ 등 시대별 차 문화도 확인할 수 있다.
월드티아트관: 나라별 ‘차(茶)’ 발음은?
마카오와 대만을 무역 근거지로 동아시아 항로를 최초 개척하면서 차를 접한 포르투갈은 광둥어 영향을 받아 ’차‘라 불렀고, 중국 푸젠 지역 항구를 통해 차를 받은 유럽 국가는 푸젠 방언 영향으로 차를 ‘떼’라고 부른다고 한다.
더불어 차를 즐기는 대표적인 나라인 한국과 일본·중국·영국·튀르키예 차 문화도 볼 수 있다. 이들 나라에서 즐기는 녹차(한국)·말차(일본)·보이차(중국)·밀크티(영국)·홍차(튀르키예) 등 차 종류, 이때 곁들이는 떡(한국)·와가시(和菓子·과자·일본)·펑리수(중국)ㆍ핑거샌드위치(영국) 등 간식류, 복식, 차 도구 등이 무엇인지 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웰니스관: 심신 치유하는 차(茶) 효능은?
오마이걸·정동원·백지영·훅…차엑스포 온다
주말마다 유명 가수 등 공연도 마련돼 있다. 6일 ‘하동T K-POP콘서트’엔 인기 걸그룹 오마이걸과 하이키가 출연한다. 7일 어버이날 기념 ‘하동T 트로트 콘서트’에선 하동 출신 트로트 가수 정동원·김다현·손빈아를 볼 수 있다. 이후 트로트 가수 장윤정·홍진영, 발라드가수 김범수·백지영,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으로 유명한 안무가 아이키가 리더로 있는 댄스팀 ‘훅(HOOK)’의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총 135만명 방문 목표
하동=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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