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어색한 '님'문화…LGU+ 직원 38% "OO님 호칭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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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로비에 설치된 판넬에 스티커가 빼곡했다.
LG유플러스가 17일부터 이날까지 '와글와글 토론문화 정착캠페인'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익명 투표였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와글와글을 통해 관련 의견도 받은 LG유플러스는 "수평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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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가까이 '님' 제대로 못써
기존 호칭체제로 돌아간 기업도
“‘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묻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로비에 설치된 판넬에 스티커가 빼곡했다. LG유플러스가 17일부터 이날까지 ‘와글와글 토론문화 정착캠페인’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익명 투표였다. ‘우리는 어떻게 님 문화를 사용하고 있는지 옆에 있는 스티커로 투표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님 호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나는 님 호칭을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중이다’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206명 집계 결과 ‘님’ 호칭을 사용하는 직원이 127명(61.6%), 사용하지 않는 직원이 79명(38.4%)이었다. 10명 중 4명은 ‘님’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판넬 투표뿐만 아니라 사내게시판 ‘와글와글’을 통해 온라인 설문도 병행했다. 결과는 오프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조직의 수평문화 확산과 구성원의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5년이나 지났지만, 상당수가 ‘님’ 호칭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동료와 후배에게는 적극 사용하고 있지만 선배에게는 아직 다소 어렵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고 했다.
통신3사 가운데 호칭 변경을 주도한 것은 SK텔레콤이었다. 2006년 ‘매니저’로 통일했고 2018년부터 ‘님’으로 바꿨다. KT도 2009년부터 매니저 호칭을 사용했으나 제도 정착에 실패했다. 5년 만에 사대과차부(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기존 직급 체제로 돌아갔다.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자체평가가 나왔다.
전체 기업으로 눈을 넓혀보면 수평적 호칭을 처음 도입한 곳은 CJ그룹이다. 2000년부터 모든 직원을 ‘님’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수평적 호칭이 퍼졌다. 카카오처럼 영어 이름으로 호칭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그러나 ‘매니저’ 호칭을 썼다가 기존 직급 호칭으로 돌아간 포스코·한화 같은 기업도 있다. 와글와글을 통해 관련 의견도 받은 LG유플러스는 “수평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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