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기 힘든 저급한 표현"…주중韓대사관, 환구시보에 항의
주중한국대사관은 4일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기사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언론사 측에 보냈다고 5일 밝혔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의 외교정책과 관련해 부정적 표현을 사용하고 근거없는 비난을 한 것에 대한 항의다.
주중한국대사관은 두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해 우리 정상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매우 치우친 시각에서 객관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폄훼했다”며 “특히,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하여 우리 정상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일부 내용은 언론의 보도인지조차 의심케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연일 게재할 경우 중국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신중히 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일련의 보도는 한중관계의 건강하고 성숙한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양 국민 간 부정적 인식을 조장할 뿐인바 귀사에서는 글의 게재에 있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보도를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환구시보가 운영하는 영문 뉴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사로 강한 민족주의 성향과 강경 대외정책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와 관련,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3일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방미 전 대만 관련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자 사설에서 “역대 한국 정부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대한 민족적 독립 의식이 가장 결여됐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 방미는 그 평가를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북·중·러의 보복이 한국과 윤 대통령에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썼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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