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 文때와 정반대…'尹 지원론' 37% '견제론' 49% [한국갤럽]
내년 4월 22대 총선을 1년도 안 남긴 상태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뽑아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보다 뒤처지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지난 2~4일)에서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론)는 응답은 37%,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 견제론)는 응답은 49%였다. 지난달 조사(4월 4~6일) 때도 지원론은 36%, 견제론은 50%였는데 엇비슷한 수치다.
이번 조사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ㆍ경북(TK)만 지원론(52%)이 견제론(29%)을 앞섰고 나머지 지역에선 견제론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60대(지원론 52%, 견제론 37%)와 70대 이상(지원론 57%, 견제론 29%)을 뺀 모든 연령대에서 견제론이 지원론을 앞섰다. 여야 모두 공을 들이는 중도층에선 지원론이 31%, 견제론이 57%로 격차가 26% 포인트였다.
이런 결과는 문재인 정부 때 치러진 2020년 총선의 1년 전 모습과 정반대다. 한국갤럽이 2019년 4월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뽑겠다는 지원론은 47%,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등 야당을 뽑겠다는 견제론은 37%였다. 이 조사 이후 조국 사태라는 여권의 악재가 터졌음에도 이듬해 총선에선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다.
정부 견제론과 연동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오는 1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 대통령 지지도는 33%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노태우 정부 이래 역대 대통령의 취임 1주년 무렵 지지율은 노태우 45%, 김영삼 55%, 김대중 60%, 노무현 25%, 이명박 34%, 박근혜 57%, 문재인 78%였다. 윤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국민의힘은 총선 1년 전 이런 여론 흐름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데다 ‘돈 봉투 사건’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음에도 현 정부 견제 심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다선 의원은 “1년 전 형성된 정부 심판론을 뒤집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이 상당한 위기의식을 갖고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으로선 지원론과 견제론이라는 거대한 구도를 흔들기 위해선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부터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크다. 기댈 점 중 하나는 높은 견제론에도 국민이 생각하는 확실한 대안 세력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부 견제론은 49%나 됐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포인트 떨어진 32%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오른 35%였다. 오차범위 내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7주 만에 앞섰다.
대통령 지지율도 조금씩 상승 추이다. 국정 지지도는 4월 2주차 조사(11∼13일) 때 27%로 떨어졌다가 3주차 조사(18∼20일) 때 31%로 반등에 성공, 4주차 조사(25~27일)에서 30%를 기록한 뒤 이번 조사까지 3주 연속 30%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국정 평가 이유 1위로는 외교(35%)가 꼽혔는데, 부정 평가 1위도 외교(32%)였다. 미국 국빈 방문이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긍정 평가와 ‘도움 되지 않았다’는 부정 평가도 42%로 같았다.
(상기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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