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제주 여행인데…" 1만명 발 묶은 기상이변급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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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항에 부모님 걱정하실까 수시 전화"
5일 오전 11시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 한 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만난 지모(18)군이 한 말이다. 충청북도 한 고등학교 2학년인 지군은 학우 200여 명 등과 함께 지난 2일부터 2박 3일간 제주에 수학여행을 왔다. 애초 4일 오후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으로 하루 더 섬에서 보냈다. 지군은 “첫 제주 여행에 이런 일이 생겨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게 수시로 전화했다”고 말했다.
4일부터 발 묶인 6000명 수학여행단
4일 서귀포 하루 287.8㎜ 역대 1위 강수
지난 3일부터 5일 낮 1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803.5㎜, 진달래밭 671㎜, 성판악 598.5㎜, 서귀포 365.6㎜, 제주 142.3㎜ 등이다. 서귀포시에는 4일 하루 동안 287.8㎜가 내렸다. 이는 1961년 관측 시작 이후 5월 하루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낮 12시 기준 최대 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28.4㎧, 제주공항 22.7㎧, 대흘 22.1㎧, 외도 21.7㎧, 고산 19.1㎧였다.
11시 첫 이륙...김포공항 자정까지 운영
제주공항은 전날 오후 2시쯤부터 모든 항공편이 묶였다. 계획했던 483편(출발 242, 도착 241) 중 국내선 238편(출발 122, 도착 116)이 결항했다. 또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뱃길 여객선 11척 중 4척이 운항하지 못했다.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비바람에 제주 곳곳 생채기
제주공항 관계자는 “제주발 운항이 점차 재개되고 있지만, 날씨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어, 운항 여부나 시간이 변경될 수 있다”며 “이용객은 사전에 항공사 운항 여부를 확인하고 공항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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