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만 ‘독야청청’...실적 한파 맞은 ‘K게임’
최근 게임업계 분위기를 보여주는 얘기다. 신작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넥슨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다른 게임 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한다. 3N 중 넥슨을 제외한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물론,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도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형 신작을 내놓지 않으면서 매출이 하향 안정화된 것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형 게임 업체 중 실적 상승세가 기대되는 곳은 넥슨이 유일하다. 넥슨은 자체 전망 발표를 통해 2023년 1분기 예상 매출은 1167억~1256억엔 범위 내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분기 기준 환율로 28%에서 38%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53억~525억엔 수준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로 환산하면 최대 5000억원 수준이다. 2022년 1분기 3992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피파 온라인 4 등 기존 게임이 선전한 가운데, 자회사인 넥슨게임즈가 선보인 신작 ‘블루 아카이브’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넥슨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매출 5060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2022년 1분기 대비 각각 35.9%, 80.6% 줄어든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당시 신작 리니지W 온기가 반영됐다. 갓 나온 신작의 매출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지나치게 좋은 실적을 거둔 탓에 전년 대비 올해 1분기 감소폭이 컸다. 넷마블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뚜렷한 신작 작품을 내놓지 못한 게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신흥 강자로 분류되는 2K도 부진을 면치 못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 2491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5%, 73.05% 감소한 수치다. 주력 게임 매출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신작 마케팅비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버소울 등 신작이 흥행을 이어갔지만 비용 증가 영향이 더 컸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 전망치는 4896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127억원이다. 2022년 1분기에 비해 각각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31.8% 감소했다.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부진이 뼈아프다. 다만, 워낙 탄탄한 배틀그라운드 IP를 보유한 덕분에 감소폭은 다른 기업에 비해 선방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게임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반격’이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신작인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 실적이 반영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각각 신작 발표를 준비 중이다. 신작이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국내 게임업계는 1분기 부진을 딛고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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