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 회사 놀러가고 트램펄린 타요”…기업들, 가정의달 ‘복지 잔치’

김수민 2023. 5. 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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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가족친화 경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사실상 해제되면서 가족들을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가 크게 늘었다.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이엘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엔데믹 기념, 다시 가족 초청한 기업들


5일 LG전자는 이달 중 다양한 가족 관련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먼저 경남 창원에 있는 LG스마트파크2 복지관이 놀이공원으로 변신한다. 트램펄린 놀이를 할 수 있는 바운스와 키티라이더 등 기구들이 설치되고, 마술과 뮤지컬 공연이 열린다. 뚝딱블럭 만들기와 펩아트(paper art), 케이크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열린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LG전자 어린이날 큰 잔치’라는 이름처럼 참여하는 아동들(5~11세)만 2500여 명(성인 포함 총 6000명)일 정도로 대규모다. 지난 2019년에도 5000명이 넘게 참여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오는 12일은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생기 플러스 데이’다. 사연을 보내 당첨된 생산기술원 직원 20여 가족을 1박2일 일정으로 글램핑장으로 초대한다. 일회용 컵 안 쓰기를 목표로 함께 도자기 컵을 빚고, 늦은 밤에는 무지개 불꽃 가루로 형형색색 ‘불멍’(넋 놓고 불 바라보기)을 하는 일정이다.

이달 20일에는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 약 350가족들을 초대한다. ‘엄빠(엄마·아빠)의 도전’이란 이름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리거나 물병을 던지고 타로·네일아트 체험은 물론 오전‧오후에는 코딩 교육도 한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쌓인 구성원들의 심리적 피로감을 해소하고, 오프라인 가족 격려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건강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어린이날 선물. [독자 제공]


삼성전기도 오는 7일 직원 가족 9300여 명을 3개 사업장(수원‧세종‧부산)에 초대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삼성전자는 서초구 우면동 R&D캠퍼스에서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한 실내 행사를 연다.

SK실트론과 SK이노베이션은 가족들을 직원들이 몸 담고 있는 회사로 초대한다. SK실트론은 오는 6일부터 이틀 동안 경북 구미에 있는 본사에 구성원 140가족을 초청해 자녀들을 위한 마술공연 등을 연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일부터 2회에 걸쳐 ‘행복산책’ 행사를 열고, SK이노베이션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을 가족들과 함께 살펴보고 뷔페 식사를 한다.

맞춤형 선물을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어린이날 선물로 ‘반도체 팹 청주 캠퍼스’라는 글자가 새겨진 M11 반도체 공장 모형 레고 선물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달콤한 간식이 잔뜩 든 선물꾸러미를, SK스토어는 CEO 감사 편지와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3일 경기도 광주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열린 '경제계가 함께 하는 5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에서 화분트리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재계 단체도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3일 경기 광주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경제계가 함께 하는 5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열고 선물과 지원금을 전달했다.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커질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와 같은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겠다는 취지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행사에서 본사 임직원 130여명이 참가해 부모님께 드릴 꽃바구니를 만들고 감사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LX인터내셔널 제공]

대기업 직원들의 어버이날 효도법


어버이날을 앞둔 LX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은 지난 2~3일 카네이션 등을 활용한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고 감사 편지를 쓰는 행사를 가졌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확산으로 3년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된 행사지만 13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LG CNS는 직원 부모님들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경기도 광주 화담숲으로 초대한다. ‘웰컴 투 마곡’ 행사에서는 LG의 미래 기술을 체험해보고 LG CNS의 사업과 기술을 설명한다. ‘힐링 데이 인 화담숲’ 행사에서는 숲 트래킹과 차를 직접 우리며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LS는 그룹 연수원인 안성 LS미래원에서 5일 ‘어린이날 가족행복캠프’를, 12일에는 ‘효도잔치’ 행사를 연다. 자녀들은 물론 부모님과도 함께 할 수 있는 공연과 특강 등을 준비했다는 게 LS 측의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과 삶의 조화를 중시하는 변화에 맞춰 가족 친화적인 제도를 확대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문화적인 환경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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