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괜찮다" 다음날…박광온 "尹, 야당 대표부터 만나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라며 거듭 거절의사를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민생회복과 정치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박 원내대표 취임 축하 인사차 윤 대통령의 난을 들고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며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에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명확히 이야기했다"며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회동에 앞서 언론에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일주일 뒤면 대통령 취임 1주년인데 1년 동안 야당 대표와 회동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참 아쉬운 대목"이라며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대화 복원의 출발이 되도록 대통령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전날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금 용산 (대통령실) 측에서 야당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한 것 같다"며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어려운 민생 경제와 안보 위기, 극단적인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 상대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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