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의 포크 록 거장이여 안녕히

염동교 2023. 5. 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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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를 듣고 "생각보다 더 연세가 많았구나" 되뇐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명실상부 라이트풋의 상징이자 1970년대 소프트 록의 걸작이다.

라이트풋의 세상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포크 록 명작이다.

미국 팝스타 빌리 조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피아노 연주와 함께 'If You Could Read My Mind'를 부르며 캐나다 포크 록 거장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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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라이트풋(1937 - 2023)을 떠나보내다

[염동교 기자]

부고를 듣고 "생각보다 더 연세가 많았구나" 되뇐 이들도 있을 것이다. 1938년 태어나 지난 5월 1일 작고한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고든 라이트풋 이야기다. 비틀스의 최연장 멤버 존 레논 보다 두 살 위고 밥 딜런 보다도 세 살 위니, 그들과 비슷한 시기인 1960년대에 활동했을 테다. 하나 라이트풋의 전성기는 삼십 대 이후 1970년대부터였다.

달리 말하면 데뷔작부터 완성된 뮤지션이었다. 미국 음악 데이터베이스 올뮤직으로부터 별 네 개 반을 받은 1966년 데뷔 앨범 < Lightfoot! >은 로버타 플랙의 버전으로 알려진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와 직접 쓴 'I'm Not Sayin''을 담았다. 1962년부터 꾸준히 싱글을 발매했던 공력이 잘 드러난 이 음반은 1970년대의 음악적 완숙미를 예견했다.    
 
▲ Early Morning Rain ⓒ Rhino/Warner Records

   
Early Morning Rain(1966)
선명한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의  'Early Morning Rain'은 1966년 데뷔 앨범 < Lightfoot! >의 수록곡이다. 곡에 애정을 가졌던 라이트풋은 1975년 컴필레이션 < Gord's Gold >에 노래를 재수록했다. 구름 낀 하늘 위로 이륙하는 항공기를 보며 지었다는 이 노래는 캐나다의 포크 듀오 이안 앤 실비아와 피터 폴 앤 메리, 밥 딜런 등 많은 뮤지션이 커버했다.
 
▲ If You Could Read My Mind ⓒ Rhino/Warner Records

If You Could Read My Mind(1970)

명실상부 라이트풋의 상징이자 1970년대 소프트 록의 걸작이다.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에 이혼의 아픔마저 낭만적으로 번진다. 캐나다 싱글 차트 1위, 빌보드 핫100 5위로 실익도 챙겼다. 듀란듀란의 보컬 사이먼 르 본은 'Save A Prayer'의 후렴구가 이 곡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곡이 수록된 1970년 5번째 정규 앨범 < Sit Down Young Stranger >는 기타리스트 레드 시어의 연주가 돋보인다.
    
▲ Sundown ⓒ Rhino/Warner Records

Sundown(1974)

1974년 앨범 < Sundown >의 타이틀 곡 격인 'Sundown'은 'If You Could Read My Mind'와 더불어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빌보드 핫100과 캐나다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 곡은 뚜렷한 베이스 라인과 어쿠스틱/일렉트릭 기타의 혼용, 후렴의 오버더빙으로 사운드가 풍성하다. 록적인 면모를 강하게 드러낸 곡이기도 하다. < Sundown >의 또다른 수록곡 'Carefree Highway'도 빌보드 핫100 10위까지 오른 명곡이다.
  
▲ Rainy Day People ⓒ Rhino/Warner Records

Rainy Day People(1975)

미국과 캐나다 양국의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에서 1위를 거둔 'Rainy Day People'은 라이트풋의 선율감을 재확인했다. 여러 대의 어쿠스틱 기타와 관현악 섹션으로 소리의 풍요로움을 모색한 이 곡에서 라이트풋의 그윽한 중저음이 더욱 빛난다. 영국 록의 슈퍼그룹 데릭 앤 더 도미노스의 짐 고든이 드럼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 Gordon Lightfoot - Wreck Of The Edmund Fitzgerald (Official Audio) ⓒ Rhino

The Wreck Of The Edmund Fitzerald(1976)

북미 오대호 중 하나인 슈페리어에 호에서 침몰한 에드문드 피츠제럴드호를 다룬 이 노래는 6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으로도 빌보드 9위의 성과를 올렸다. 서사적 구조와 피 위 찰스(Pee Wee Charles)의 페달 스틸 기타를 비롯한 다층적 편곡에 의해 프로그레시브 포크로도 분류되기도 하는 이 곡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레니 워론커의 프로덕션이 돋보인다. 라이트풋의 세상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포크 록 명작이다.

화려했던 1970년대에 비해 1980년대의 상업적 성과는 저조했지만 'Dream Street Rose'와 'If You Need Me'이 각각 캐나다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Baby Step Back'이 수록된 1982년 음반도 호평받았다. 2004년 작 < Harmony > 이후 15년여간 공백기를 가졌던 라이트풋은 2020년 21번째 정규 앨범< Solo >을 유작으로 남겼다. 미국 팝스타 빌리 조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피아노 연주와 함께 'If You Could Read My Mind'를 부르며 캐나다 포크 록 거장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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