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반달곰 ‘오삼이’…이번엔 충북 영동에 출현

김승연 2023. 5. 5. 11: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리산에서 태어나 서식지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중남부를 떠돌고 있는 반달가슴곰 '오삼이'(코드번호 KM-53)가 최근 충북 영동 지역에서 포착됐다.

영동군은 지난 4일 오전 8시50분쯤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 이 곰이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이후에도 오삼이는 수도산에 머물지 않고 가야산(경남 합천), 덕유산(전북 무주), 민주지산(충북 영동)을 계속 옮겨 다니고 있다.

영동군은 읍·면 사무소를 통해 오삼이 출몰 소식을 전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생곰이라 사람 기피하도록 훈련 받아
곰과 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자리 피해야
반달가슴곰 '오삼이'(코드번호 KM-53).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캡처


지리산에서 태어나 서식지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중남부를 떠돌고 있는 반달가슴곰 ‘오삼이’(코드번호 KM-53)가 최근 충북 영동 지역에서 포착됐다.

영동군은 지난 4일 오전 8시50분쯤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 이 곰이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2020년 6월과 2021년 6월에 이어 3번째 출몰이다. 지난해 6월에는 바로 옆 마을인 옥천군 청산면 명티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삼이는 2015년 1월 태어나 같은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이다. 오삼이란 이름은 국립공원공단이 부여한 코드번호에서 따왔다. 서식지를 벗어난 뒤 경북과 경남, 충북 등을 광범위하게 돌아다니면서 ‘콜럼버스 곰’이라는 애칭도 붙었다.

처음 방사된 지리산국립공원으로부터 90km나 떨어진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오삼이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캡처


오삼이는 2017년 두 차례나 지리산을 벗어나 회수된 바 있다. 이듬해 5월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부근서 고속버스에 부딪혀 왼쪽 앞발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치료 후 2018년 8월 경북 김천의 수도산에 재방사됐다.

이후에도 오삼이는 수도산에 머물지 않고 가야산(경남 합천), 덕유산(전북 무주), 민주지산(충북 영동)을 계속 옮겨 다니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양봉용 벌통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 치운 일도 있다. 오삼이는 이곳에서 20여일 머물다가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에 걸쳐 있는 수도산 일대로 돌아갔다.

2021년 6월 초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에 등장했을 땐 등산객과 멀찍이서 조우한 뒤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오삼이를 추적 중인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관계자는 “오삼이는 한창 호기심 많던 두살 무렵 지리산을 벗어나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경남북과 전북, 충북 남부 일원까지 서식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생 곰은 계절이나 먹이, 번식 등을 위해 이동하는데 오삼이의 경우 다른 개체보다 활동반경이 크다”며 “오삼이가 사람을 기피하도록 훈련됐고, 24시간 위치 추적을 하는 만큼 사람과 접촉할 일은 없겠지만 혹시 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자리를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동군은 읍·면 사무소를 통해 오삼이 출몰 소식을 전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