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연체율 상승… 하반기 ‘빚폭탄’ 경고음

신재희 2023. 5. 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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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금융권인 은행부터 대부업까지 전 금융권에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는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이 5.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대 시중은행 연체율도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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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충당금 확충 등 선제적 대응 총력


제1금융권인 은행부터 대부업까지 전 금융권에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대출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연체율이 더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들의 연체율(30일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이 일제히 1%를 넘겼다. 업계 1위 신한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1.04%에서 3개월 만에 0.33% 포인트 상승한 1.37%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92%에서 올 1분기 1.19%로,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0.98%에서 1.14%로 올랐다. 삼성카드(0.9%→1.1%) 우리카드(1.21%→1.35%)의 연체율도 1%를 넘겼다.

카드사들은 통상 연체율이 2%대에 진입하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계속 올랐고,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중저신용자 위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는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이 5.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5%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5.8%)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3.4%였다. 25개 대형 대부업체의 평균 연체율도 10%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6.5%)보다 급등했다.

4대 시중은행 연체율도 상승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지난해 4분기 0.22%에서 올해 1분기 0.28%로 0.06% 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20%에서 0.03% 포인트 오른 0.23%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연체율도 올해 0.2%로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5로 1분기(33)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차주들이 대출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하반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만기 연장·상환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9월 이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연체율이 급격히 치솟을 수 있다.

금융권은 하반기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충당금을 당초 계획보다 많이 쌓으며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증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에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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