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떠돌이 반달곰 오삼이, 영동에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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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은 4일 오전 8시50분쯤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 곰이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영동군은 읍·면 사무소를 통해 오삼이 출몰 소식을 전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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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오삼이'(코드번호 KM-53·사진)’가 또다시 충북 영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동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영동군은 4일 오전 8시50분쯤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 곰이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2020년 6월과 이듬해 6월에 이어 3번째 출몰이다.
오삼이는 국립공원공단이 부여한 코드번호에서 따온 이름이다. 2015년 1월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 곰이다.
2017년 두 차례나 지리산을 벗어나 붙잡힌 적이 있다. 이듬해 5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부근서 고속버스에 부딪혀 왼쪽 앞발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치료를 마친 후 2018년 8월 경북 김천의 수도산에 다시 방사됐다.
이후에도 오삼이는 수도산에 머물지 않고 가야산(경남 합천), 덕유산(전북 무주), 민주지산(충북 영동)을 계속 옮겨 다니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양봉용 벌통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 치우기도 했다.
곰을 추적 중인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관계자는 “오삼이는 한창 호기심 많던 두 살 무렵 지리산을 벗어나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경남북과 전북, 충북 남부 일원까지 서식지로 봐야 한다”며 “야생 곰은 계절이나 먹이, 번식 등을 위해 이동하는데 오삼이의 경우 다른 개체보다 활동반경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삼이가 사람을 피하도록 훈련됐고, 24시간 위치 추적하는 만큼 사람과 접촉할 일은 없겠지만 혹시 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자리를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동군은 읍·면 사무소를 통해 오삼이 출몰 소식을 전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영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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