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뚫고 집 나섰다가 헛걸음"…오늘 어린이날 행사 줄줄이 연기·취소
5일 새벽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비가 내리자 서울시와 자치구가 준비했던 주요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 때문에 비바람을 뚫고 아이와 발걸음 했다가 허탕 칠 수 있다.
서울시는 5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을 취소했다. 국내 유일 서커스 축제인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원래 오전 11시부터 국내·외 14개 서커스와 2개 공연 작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6일·7일 행사는 5일 오후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만약 5일 오후 4~7시까지 비가 내리면 6일 행사도 연기될 수 있다.
5일 강한 비바람 예보…행사 연기 최종 결정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책 읽는 서울광장’ 어린이날 특별행사도 6~7일로 연기했다. 6일 정오부터 5시까지, 7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래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미끄럼틀 등을 설치해 대형 놀이터로 꾸밀 예정이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운영 중인 서울페스타의 메인 무대 ‘서울 컬쳐 스퀘어’는 5일 하루 운영을 중단한다. 이 무대는 6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엔 형형색색 조형물과 인기캐릭터 벨리곰 등이 설치돼 있다.
서울 용산구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열기로 한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과 서울 중구 남산공원 ‘장충숲마을여행’, 서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 ‘숲 밧줄 자연 놀이’ 행사는 취소됐다.
행사 날짜가 하루 이틀 정도 미뤄진 경우도 많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꿈꾸로 50show’,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팝업 모험놀이터’ 행사는 각각 6일로 밀렸고,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준비했던 놀이터 행사도 7일로 변경했다.
서울 성동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강 불빛공연도 마찬가지다. 5일 오후 8시 500여대의 드론이 일제히 날아오르는 ‘드론에어쇼’ 등 행사가 7일로 날짜를 조정했다.
자치구 행사도 줄줄이 계획을 변경했다. 서울 강동구는 암사동 유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암사동 유적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영등포구는 ‘뻔뻔뻔(fun fun fun)한 영등포 어린이 축제’를 7일로, 은평구는 ‘은평구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을 13일로 각각 연기했다.
DDP·한옥마을 실내 행사 진행
어린이날이 못내 아쉽다면 장소를 실내로 옮겨 진행하는 행사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DDP봄축제’와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이상한 나라의 어린이’ 행사가 실내에서 열린다. ‘도봉구 어린이날 축제’는 도봉구청 건물 내부에서 진행하기로 했고, 구로구도 어린이날 기념행사 장소를 구로중학교 체육관으로 옮겼다.
강남구도 어린이날 저녁 7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G-K POP 콘서트’를 예정대로 강행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더라도 그대로 진행한다”며 “다만 폭우를 고려해 안전조치를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어린이날 연휴 기간 집중 호우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이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산지·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반지하주택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점검한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호우 기간이 어린이날 연휴와 겹친 만큼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강가·산간계곡과 같은 위험지역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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