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명실상부한 ‘우승 주역’…첫 스쿠데토 그래서 더 값졌다

김명석 2023. 5. 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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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 오른 나폴리
김민재, 리그 33경기 중 32경기 선발
이달의 선수상 등 시즌 내내 존재감
박지성·정우영 이어 韓 빅리그 우승
세리에A 우승은 김민재가 사상 처음
나폴리 김민재가 지난해 8월 몬차를 상대로 세리에A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나폴리. 사지=세리에A SNS

나폴리가 무려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이적 첫 시즌부터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한 김민재(27)도 우승 주역으로서 당당히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다시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우디네세와 1-1로 비겨 세리에A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승점 80(25승 5무 3패) 고지에 오른 나폴리는 2위 라치오(승점 64)와 격차를 16점으로 벌려 남은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품었다.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세리에A 정상의 고지를 밟을 수 있었던 데에는 단연 ‘이적생’ 김민재의 역할이 컸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하며 유럽 빅리그에 처음 입성한 그는 시즌 내내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나폴리가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33라운드까지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한 경기가 무려 32경기라는 점은 김민재가 우승 주역임을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김민재는 휴식 차원에서 단 1경기에만 결장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는 늘 나폴리 수비진을 지켰다. 선발 출전 경기 수(32경기)는 팀 내 공동 2위, 출전 시간(2813분)은 팀 내 3위다.

나폴리 김민재와 엘리프 엘마스. 사진=게티이미지
5일 우디네세전에서도 선발 풀타임 활약하며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나폴리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비단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을 넘어 김민재는 수비 지역에서 보여준 존재감 자체가 달랐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에서 시즌 내내 세리에A 시즌 베스트11 자리를 굳게 지킬 정도였다.

김민재는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특유의 스피드에 제공권 장악 능력을 선보였고, 상대의 공격을 먼저 예측해 차단하는 등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패스를 통한 빌드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선 과감하게 공을 드리블해 공격을 주도했고, 2골 2도움을 터뜨리면서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도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기록은 시즌 내내 김민재의 존재감이 눈부셨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9월 라치오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33년 만에 통산 3번째 세리에A 우승을 자축한 나폴리. 사진=나폴리SNS
나폴리 세리에A 우승이 확정되자 그라운드로 들어가 기뻐하고 있는 나폴리 팬들. 사진=게티이미지


외신들이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조명하면서 김민재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있는 것도 명실상부한 우승 주역이기 때문이었다.

AFP 통신은 “이번 시즌 나폴리 수비력의 상당 부분은 김민재의 역할이었다. 입단 초기 의문 부호를 지우고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고, AP 통신도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김민재를 우승 주역으로 꼽았다.

덕분에 김민재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한 선수이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4회)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상 당시 소속팀)에 이어 유럽 빅리그를 제패한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특히 앞선 박지성이나 정우영은 팀 우승의 조연에 가까웠다면, 김민재는 시즌 내내 팀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컸다.

김민재는 우승 직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이탈리아 챔피언이다. 역사적인 성과에 일원이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모든 팬들과 동료, 스태프들에게도 축하를 전한다. 나폴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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