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가해자, ‘연인’ 제작 참여..MBC “즉시 계약 해지” [공식]

권혜미 2023. 5. 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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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단역배우 사망 사건 가해자가 MBC 드라마 ‘연인’ 제작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MBC가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4일 MBC는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소통센터에 게시한 공지를 통해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BC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인’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04년 발생한 단역배우 집단 성폭력 및 사망사건으로 두 딸을 잃은 유가족 A씨는 가해자가 ‘연인’ 제작 현장에 복귀했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시청자 게시판 캡처
A씨에 따르면 그의 딸 B씨는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다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고소를 했지만 2차 가해를 당해 끝내 2009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단역 일을 소개해준 여동생 C씨마저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A씨는 “단역배우 자매를 극단적 선택을 하게끔 만든 가해자 중 한 명이 다시 MBC 드라마 단역배우 캐스팅으로 일을 한다고 한다”며 “그 인간을 배제했다는 MBC 공식입장이 있을 때까지 불시청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분노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연인’은 병자호란의 병화 속으로 던져진 한 연인의 사랑과, 고난 속에 희망을 일군 백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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