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에 로테이션 밀린 NC, 4일 비가 아쉬운 '2군' 이재학

배중현 2023. 5. 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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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기 2군행, 7일 '대체 선발' 필요했던 NC
이재학과 정구범의 콜업 가능성 거론
하지만 4일 비로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려
현재 상황이라면 7일 에릭 페디 유력
시즌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된 후 줄곧 2군에 있는 사이드암스로 이재학. NC 다이노스 제공


모처럼 만난 비에 구단은 웃었지만, 선수는 그럴 수 없었다.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3.NC 다이노스)의 얘기다.

NC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홈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4월 1일 개막 후 쉼 없이 달려온 NC로선 모처럼 맞이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주말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앞두고 전력을 재정비할 좋은 기회. 무엇보다 '대체 선발'을 투입을 고민하던 7일 경기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지난 3일 송명기를 2군으로 내려보낸 NC는 7일 선발이 '공석'이었다. 최근 페이스(3경기, 평균자책점 7.82)가 좋지 않았던 송명기를 대신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재학은 그 후보 중 하나.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3일 "(2군에 있는) 정구범하고 이재학을 준비시켰다가 날씨 상황 보고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학으로선 시즌 첫 1군에 등록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4일 비가 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하나씩 밀렸다. 4일 등판 예정이던 신민혁이 5일 예고되면서 이용준과 에릭 페디의 등판일이 하루씩 밀려 6, 7일에 나설 게 유력하다.

이재학은 구단 역사상 최다승(76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다. 지난겨울에는 합의까지 진통이 따랐지만 2+1년, 최대 9억원에 사인하며 팀에 잔류했다. 그런데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개막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NC는 이재학을 대신해 구창모-송명기-신민혁으로 국내 선발진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의 부상 공백은 프로 3년 차 이용준이 채우고 있다. 이재학은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렸다.

최근 2군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던 이재학. 4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7일 '대체 선발'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돼 1군 복귀에 물음표가 찍혔다. NC 다이노스 제공


2군 성적이 좋지 않은 탓이었다. 첫 2경기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9일 KT 위즈 2군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난타당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던졌다. 20일 상무전(6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 28일 한화 이글스전(5이닝 1피안타 5볼넷 무실점)에서 쾌투했다. 볼넷이 많았지만, 피안타를 확 줄여 눈도장을 찍었다. 이재학의 시즌 2군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31, 피안타율 0.186이다. 7일 '대체 선발' 투입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비로 인해 스텝이 꼬였다.

NC는 송명기의 공백을 길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인권 감독은 "투구 밸런스가 안 좋다 보니까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다. 한 번은 조정 기간이 필요할 거 같아서···현재로선 한 텀만 쉬고 다음을 생각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송명기가 빠르게 1군에 재등록되면 '대체 선발'을 투입할 여지가 더 줄어들게 된다. 이재학으로선 4일 내린 비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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