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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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상처받는 관계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
1980년대에 발표된 낭만적 애착 이론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사람이 불안정 애착 유형에 속한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임을 증명해 줄 관계를 찾아 하염없이 헤매지만, 두려움과 불안 탓에 계속 확인받으려고 욕심을 부리다 결국 스스로 가장 두려워하던 대로 버려지는 결말을 맞는다." 저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끌어당겨 놓고 그걸 '사랑'받는 것이라고 착각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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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상처받는 관계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 대개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고, 상대의 이별 통보로 관계가 끝이 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커플 전문 심리 치료사인 저자는 책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부키)을 통해 불안정 애착을 지적한다.
불안정 애착 유형은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1980년대에 발표된 낭만적 애착 이론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사람이 불안정 애착 유형에 속한다. 25%가 불안형, 19%가 회피형이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최근에는 불안정 애착 비율이 더욱 증가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중 불안형 애착의 특징은 관계(연애) 중독이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임을 증명해 줄 관계를 찾아 하염없이 헤매지만, 두려움과 불안 탓에 계속 확인받으려고 욕심을 부리다 결국 스스로 가장 두려워하던 대로 버려지는 결말을 맞는다.“ 저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끌어당겨 놓고 그걸 ‘사랑’받는 것이라고 착각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다시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반복해서 버려질 것을 걱정하면서 집착하게 되고 수십 개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상대 휴대 전화를 몰래 뒤지는 등의 행동으로 상대를 멀어지게 만든다. 저자는 ”이 모든 행동 아래에는 상대방의 시간과 관심을 붙들어 둬야 한다는 절박한 욕구와 두려움이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회피형은 상대에게 의존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거리를 두며 자신을 보호한다. 친밀해질수록 드러나는 자신의 취약함을 감추기 위함이다.
문제는 이 두 유형이 서로에게 끌릴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저자는 ”회피형은 자신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하려 하는 것, 즉 친밀감을 간절히 원하는 불안형에게 매력을 느낀다. 한편 불안형은 회피형이 줄 수 없는 것, 안정감을 애타게 갈구한다“고 말한다.
다행히도 불안정 애착은 변화가 가능하다. 어릴 적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에서 형성된 신경회로를 ‘자기채움’ 과정을 통해 변경하는 것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받지 못했던 애정과 보살핌을 지금 경험하고 스스로 채워 넣는 애착 회복 연습을 추천한다.
자기채움은 핵심 상처를 찾는 데서 시작한다. 첫 단계는 감정끌어 안기. 상처에서 기인한 고통이나 두려움, 모든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오롯이 수용하는 것이다. 보통 회피형은 자기 감정과 마주하길 두려워하고, 불안형은 상대의 감정과 욕구에 집중하느라 자기 감정에 소홀하기에 이 점에 관한 주의를 저자는 당부한다.
마음속 감정을 인정했다면 다음 차례는 어릴 적 그런 감정을 처음 느꼈을 때 얻지 못했던 안전, 인정, 위안, 공존을 자신에게 건네야 한다. 불안형 애정을 직접 경험했던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단계별 연습법을 제시한다.
비단 연애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자꾸만 같은 상처를 반복 수용하는 이들에게 논리적이고 학술적인 근거와 현상 진단, 해결책을 전한다.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 제시카 바움 지음 | 최다인 옮김 | 368쪽 |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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