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가 만든 문재인 다큐?" 정작 문파는 불매 움직임

"이낙연 안나오고 수익 문재인에 안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에 대해 문 전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가 불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입니다’는 앞서 ‘노무현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의 작품이다.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전원생활과 주변인 50여 명의 인터뷰를 담아 오는 10일 개봉한다.

정치적인 소재보다 문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생활상에 비중을 뒀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지지층인 ‘문파’는 ‘문파는 보지 않겠습니다’라는 포스터를 제작해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이콧을 선언한 이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가 만든 영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 나오는 영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수익이 가지 않는 영화 등 세 가지를 들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트위터에 해당 다큐멘터리를 홍보하는 글을 올리자 우려하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제작사 논란이 있던데 전 대통령을 이용해 부당이득 취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지 안된다” 등의 반응에 다혜 씨는 논란을 의식한 듯 “영화를 보시고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아버지께선 진심으로 영화가 잘 되길 바라고 계신다”고 다시 답했다.

다큐멘터리가 공개되기 전,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미리 공개된 다큐멘터리 속 인터뷰에서 "5년간 이룬 성취는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이라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완성된 다큐멘터리에는 해당 발언이 없었다. 당시 진행자 김어준 씨도 선공개한 영상은 "편집 안 된 부분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정치인 문재인을 다루고 싶었던 게 아니라 변호사, 정치인, 대통령의 여정을 거쳐 온 인간 문재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며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은 가급적 덜어냈다고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