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독 찾는 이 상품…70세도 가입 가능하다는데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2023. 5.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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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가입 가능한 유병자보험 '봇물'
5년 이내 암 이력 없으면 70세도 가입 가능
가정의달 맞아 지역가맹점 할인 혜택도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매년 5월 유통가만 분주하다? No. 유통가만큼이나 이곳도 분주하다! 가정의달 5월이 찾아오면서 손님맞이에 분주한 곳, 바로 금융권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아이와 부모님 선물 마련을 위해 백화점을 찾는 이들도 늘지만, 가족에게 선물할 '금융상품'을 찾는 수요 역시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매년 5월 다양한 신상품과 혜택들도 쏟아지는데, 올해에는 어떤 것들이 준비돼 있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 "과거 병력 있어도 모십니다"…유병자보험 뜬다

과거에는 고령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사실상 없었죠. 보험사 입장에선 병원에 갈 일이 많은 고령자의 경우 '위험군'으로 보고 보험가입을 권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고, 늘어난 노인 인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실제 오는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보험사들은 고령층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보장을 탑재한 건강보험을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과거 병력이 있는 유병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 시장 경쟁에 돌입합니다. 올해는 중증 유병자뿐만 아니라 경증 유병자를 구분해 보장을 세분화한 보험까지 쏟아져 나왔습니다. 과거 병력이 있는 사람은 보험사 입장에서 보험금을 더 줘야할 가능성이 크지만, 의료기술 발달로 '완치율' 역시 높아지고 있는 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한 겁니다.

물론 젊은층이 가입하는 일반 건강보험에 비해 유병자보험은 보험료가 비싸지만, 오히려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더 우세해 가정의달 대표 '효(孝) 보험'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보장 역시 업그레이드됩니다. 특히 올해는 간편하게 몇 가지 고지절차만 거치면 가입이 가능한 간편건강보험, 매달 든든한 간병비가 나오는 치매간병보험, 최초 1회만 가능했던 중대질환보장을 최대 3회까지 늘린 건강보험까지 보다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됐습니다.

◆ 유병자보험, '3.3.5' 체크해야

"과거 수술한 이력이 있는데, 일반보험은 힘들 것 같고 유병자보험 가입이 가능할까요?" 실제 이런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병자보험 가입 기준은 당연히 일반 건강보험과 다릅니다. 기준이 같다면 유병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때문에 보험사들은 유병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일반적으로 '3.3.5' 고지를 기준으로 내겁니다. (보험사에 따라 '3.2.5', '3.5.5'로 불리기도 합니다.)

'3.3.5' 고지란? △'3'개월 내 의사 진찰이나 검사로 인한 수술 등의 필요 소견 여부 △'3'년(2년 또는 5년) 내 입원이나 수술 이력 여부 △'5'년 내 암 등의 중대질병 진단이나 입원, 수술 이력 여부를 묻는 고지사항을 의미합니다. 이 조건만 충족하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보다 많은 유병자들을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해 마지막 고지사항에서 암 여부만 확인하고 다른 중대질병에 대한 수술이력은 고지 없이 가입 가능한 간편보험도 출시됐습니다. 보험사 상품별로 세부기준이 다르니 가입 전 확인은 필수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출시된 가정의달에 딱맞는 효 보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삼성화재는 이달 유병자도 가입가능한 '새로고침' 신상품을 내놨습니다. 중증치매 산정특례 진단비와 전이암·특정암 진단비가 탑재된 것이 특징입니다. 삼성생명은 만성질환이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New 스탠다드 종신보험'을 출시했습니다. '3.2.5' 고지항목만 충족하면 가입가능한 간편보험으로 최대 75세까지 가입 가능합니다.

가입대상을 경증유병자로 세분화한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보험료 부담을 낮춰 경증유병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한 'NH헤아림355건강보험'을 출시했습니다. '3.5.5' 고지항목만 충족하면 가입 가능도록 간편심사를 적용했고 무해약환급형을 선택하면 일반 유병자보험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MG손해보험도 고지사항을 '3.5.5'로 축소해 초경증 유병력자와 고령자가 가입할 수 있는 '원더풀 355간편보험'을 내놨습니다. 건강보험 담보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처리비용, 자동차사고부상치료 등 운전자 관련 담보를 신설한 것이 특징입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간편보험의 보험료를 낮추고 보장범위를 확대해 시장에 보다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KB 3.3.5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는 '3.3.5' 고지항목만 거치면 가입이 가능하고 암 발병 시 최초 1회만 보장됐던 '표적항암약물치료비'를 세 분야의 암으로 나눠 각 7,000만 원, 최대 3회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입원과 수술 이력을 묻지않는 초간편 보험도 등장합니다. 현대해상은 유병자 가입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질문사항을 대폭 축소한 '간현판305건강보험'을 판매 중입니다. '3.0.5'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질문을 두 가지로 줄여 가입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입원과 수술 이력을 확인하지 않는 파격적인 상품으로 평가됩니다. 한화손해보험은 고지유형을 '3.0.5~3.5.5'까지 6개로 나눠 보험료를 차등화한 '3N5 WELL100 간편건강보험'을 내놨습니다. 입원과 수술 병력 고지기간이 세분화된 만큼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유형의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 지출 많은 가정의달…할인이 시급하다면 부모님께 선물할 보험은 준비완료. 하지만 고향에 내려가 외식 등 추가로 지출해야 할 비용도 부담이 만만치 않죠. 당장 카드결제 금액을 아낄 수 있는 혜택은 없을까요.

NH농협은행은 이달 고향사랑기부제를 연계한 'zgm.고향으로'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향인 지역에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상품으로,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0.7% 기본 적립과 전월실적을 충족할 경우 적립한도 제한 없이 주말 국내 가맹점 이용액의 0.3%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고객은 주말 △기부지역 광역시·도 가맹점과 △전국 농협판매장 △농협운영주유소 이용액의 0.7%를 추가 적립해 최대 1.7%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합니다. 전통시장에서는 10% 할인, 지역별 유명 베이커리와 카페에서도 10% 할인 혜택이 제공돼 고향 방문을 앞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가정의달을 맞아 소규모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마케팅을 진행합니다. 소규모 지역축제 20곳에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진행하고, 이달 말까지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착한가격업소를 방문한 고객에게 캐시백 쿠폰을 증정합니다.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한 '백년가게' 이용 고객에게는 10% 할인쿠폰과 1만 원 이상 결제 시 할인혜택을 제공합니다. 지역축제 리스트와 할인 대상 착한가격업소, 백년가게 세부정보는 신한플레이나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슬기로운 TIP 부모님 만큼이나 중요한 내 자녀 챙기기. 어린이날 자녀를 위한 선물도 빼놓을 수 없겠죠. 자녀를 위해 이달 쏠쏠하게 챙길 수 있는 금융상품과 혜택도 살펴보겠습니다.

자녀를 위한 입출금통장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KB국민은행은 'KB키즈패키지'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이달 자녀 명의로 입출금통장을 최초 가입한 고객에게는 금융상품 가입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2만5,000원 'KB금융쿠폰'을 지급합니다. 여기에 자녀 명의의 증권연계계좌를 신규 등록하면 주식쿠폰을, 주택청약통장 신규 가입 시에는 신세계이마트 상품권 교환권을 지급합니다. 가정의달을 맞아 금융사들이 다양한 경품과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쏠쏠하게 챙겨볼 수 있습니다.

유병자보험은 고령층만 가입 가능할까요? 어린이보험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현대해상은 가정의달을 맞아 병력이 있는 어린이도 가입할 수 있는 '굿앤굿어린이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습니다. 질문사항을 3년 이내 중대질병 치료이력 여부 등 3가지로 간소화해 5세부터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만약 자녀가 병력이 있어 보험가입이 힘들다면, 아이를 위한 유병자보험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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