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오페라 속 여왕의 노래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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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여성의 가장 높은 음역인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볍고 높은 고음과 고도의 기교를 구사한다.
레퍼토리 확장에 대해 담라우는 "인생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성악가의 경우 목소리와 경력에 따라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예를 들어 밤의 여왕은 일정 기간의 역할이다. 올림픽에서 100m 달리기 같은 극한의 도전에 비유되는데, 미래와 성장을 위해 밤의 여왕을 그만두고 벨칸토 오페라의 주요 배역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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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여성의 가장 높은 음역인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볍고 높은 고음과 고도의 기교를 구사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유명한 ‘밤의 여왕 아리아’를 소화할 수 있는 소프라노다. 독일 출신의 디아나 담라우(52)는 2000년대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다. 1996년 밤의 여왕 역에 처음 도전한 담라우는 2002년부터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에 차례로 서며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선 밤의 여왕과 딸 파미나를 번갈아가며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담라우는 2008년을 끝으로 목에 부담이 가는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부르지 않고 있다. 대신 나이를 먹으면서 목소리의 미세한 변화와 함께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담라우는 베르디 ‘리골레토’의 질다 등 리릭 배역과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처럼 리릭과 스핀토의 중간쯤이 맞는 배역 등 차례차례 레퍼토리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벨칸토 오페라 ‘안나 볼레나’ ‘노르마’ 등의 타이틀롤을 맡아 찬사를 받았다.
현역 최고의 소프라노 가운데 한 명인 담라우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담라우는 오는 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 공연에 남편인 프랑스 출신 베이스 니콜라 테스테와 함께 선다. 타이틀에 걸맞게 오페라에 등장하는 왕과 여왕의 아리아들을 선보인다. 담라우는 로시니 ‘세미라미데’ 중 ‘아름답고 매혹적인 꽃’, 도니제티 ‘안나 볼레라’ 중 ‘아무도 나의 슬픔을 들여다보지 못해’ 등을 들려준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도니제티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듀엣곡 등을 선보인다. 파벨 발레프가 지휘하고 KBS 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아 각 오페라의 서곡과 함께 위풍당당한 왕과 여왕의 음악을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게 풀어낸다.
담라우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무대에서 소화했던 배역들은 나와 남편이 여왕과 왕에 관해 노래하는 기획을 하도록 영감을 주었다”며 “왕과 여왕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평범하면서도 사적인 인간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왕관에서 비롯되는 화려함과 외로움, 그 안에 담긴 아픔과 영혼을 노래하는 데서 큰 의미를 느낀다”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을 선보이는 담라우는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 외에도 독일어 오페라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카프리치오’의 백작부인 역을 맡았고, 올해 말에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에서 로잘린데 역으로 데뷔한다. 레퍼토리 확장에 대해 담라우는 “인생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성악가의 경우 목소리와 경력에 따라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예를 들어 밤의 여왕은 일정 기간의 역할이다. 올림픽에서 100m 달리기 같은 극한의 도전에 비유되는데, 미래와 성장을 위해 밤의 여왕을 그만두고 벨칸토 오페라의 주요 배역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한국 방문 당시 앙코르곡으로 가곡 ‘동심초’를 불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리사이틀 무대에 서는 나라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의 오래된 도전이다. 이번에 어떤 노래를 들려줄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이런 도전을 사랑한다”는 말로 기대감을 안겼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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