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이 2군에 보내는 메시지…"내일을 생각 말고 오늘 착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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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홈런에 대한 기쁨보다는 2군에 머무르는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다.
경기 후 만난 최항은 "아예 생각하지 못한 타구가 나왔다. 2군에 있을 때부터 배트 중심에 맞추기 위해 준비했는데, 2군에서도 못 쳤던 홈런을 1군에 올라와서 치니까 준비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항은 "(내가) 2군에서 결과가 좋아서 1군에 올라오게 됐는데, 2군에 있는 선수들을 볼 때 잘하고 있어도 '내일'을 생각하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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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시즌 첫 홈런에 대한 기쁨보다는 2군에 머무르는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다. SSG 랜더스 최항이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10-2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항은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7번 타자 겸 1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항은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보 슐서의 2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월 3점포를 터뜨렸다. 2020년 9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년 8개월여만에 터진 첫 홈런이었다.
7회말 안타 1개를 추가하며 멀티히트까지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 2안타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해 4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안타)이었다.
경기 후 만난 최항은 "아예 생각하지 못한 타구가 나왔다. 2군에 있을 때부터 배트 중심에 맞추기 위해 준비했는데, 2군에서도 못 쳤던 홈런을 1군에 올라와서 치니까 준비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뭔가 괜찮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결과가 안 나왔을 뿐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 결과에 끌려다니지 말고 첫 타석이 새로운 타석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2군에서는 결과가 계속 좋게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최항은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떠올렸다. "(홈런을 친 순간) 2군에서 함께하던 코치님들, 후배들이 생각났다. 좀 후련했다. 올라오자마자 바로 결과를 내니까 너네(2군에 있는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최항은 "(내가) 2군에서 결과가 좋아서 1군에 올라오게 됐는데, 2군에 있는 선수들을 볼 때 잘하고 있어도 '내일'을 생각하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선수들이)오늘 하루 하던대로 착실히 했으면 좋겠다. 2군에 있다 보면 많이 지친다. 내가 힘들었던 게 아니라 같이 하다 보니까 그런 게 느껴졌다"며 "너무 흔들리지 말고 멀리 보지 말고 힘내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2군 선수들에 메시지를 보냈다.
최항은 함께 1군에 올라와 안타를 친 최준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최)준우도 안타를 쳐서 좋았다. (2군에 있는 선수들을) 대표해서 올라왔는데, 우리가 결과를 내니까 2군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했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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