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부담 느꼈나…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사퇴

이광수 2023. 5. 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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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직에서 사퇴한다.

김 회장은 4일 오후 6시45분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2층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 키움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어 김 회장이 평판 리스크를 희석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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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 605억 사회 환원” 밝혀
일각선 꼬리 자르기식 결정 비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직에서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직에서 사퇴한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거세진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른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직을 내려놓는 것은 그룹 입장에서 꼬리 자르기 식 의사결정이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김 회장은 4일 오후 6시45분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2층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분만 보유한 대주주로 남겠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환원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다우키움그룹 관계자는 “급하게 결정된 것이어서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SG증권 사태와 관련해 시세 조작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라덕연씨가 주가폭락의 배후로 김 회장을 지목한 데 대해선 억울함을 표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고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결정을 놓고 다소 무책임한 결정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폭락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회장직은 물론 등기이사직 등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서 물러난 자연인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 키움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어 김 회장이 평판 리스크를 희석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키움증권은 애초 올해 상반기에 초대형IB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하는 것이 목표였다. 금융당국은 초대형IB를 승인할 때 자기자본 요건은 물론 회사와 대주주의 평판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폭락 전 보유 지분 3.65%를 605억원에 팔아 주가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이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매도로 폭락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도덕적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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