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성원전 올해 3차례 ‘핵연료’ 이송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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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를 건식저장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연료가 정위치를 이탈하는 사고가 세 차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을 마친 핵연료는 습식저장시설(수조) 내 보관용기(트레이)에서 6년간 잔열을 식힌다.
한수원은 전남 영광 한빛원전과 경북 울진 한울원전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추가로 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장시설 증설에 앞서 안전한 핵연료 이송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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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내주 특별점검 실시키로
올해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를 건식저장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연료가 정위치를 이탈하는 사고가 세 차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후핵연료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로 유출 시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측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현재 월성원자력본부에는 중수로 건식저장시설인 캐니스터(사일로)와 맥스터(조밀건식저장)가 있다. 영구처분시설이 마련되기 전까지 월성원전 1~4호기에서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가 이곳에 임시 보관된다. 발전을 마친 핵연료는 습식저장시설(수조) 내 보관용기(트레이)에서 6년간 잔열을 식힌다. 이 기간에 핵연료는 가로로 물속에 차곡차곡 쌓인 형태로 보관된다. 6년 후에는 직립기를 통해 수조 내에서 핵연료를 세우고, 60개 핵연료 다발을 바스켓(운반 용기)에 담은 뒤 한 번 더 밀봉한다. 이후 특수차량을 통해 건식저장시설까지 이송하게 된다.
문제는 지난 1월 5일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2호기에서 핵연료를 옮기던 중 처음 발생했다. 직립기를 활용해 세로로 들어 올린 핵연료가 직원 부주의로 다시 트레이에 떨어진 것이다. 2개월 뒤인 3월 20일 월성 3호기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났다. 한수원 규정에 따라 직립기는 덮개를 설치한 후 조작해야 한다. 한 직원이 직립기 조작 과정에서 실수를 뒤늦게 인지했다. 그는 세로로 세운 핵연료를 다시 원위치시키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핵연료가 정위치를 이탈했다. 월성 1호기의 경우 지난달 11일 핵연료 다발을 담은 바스켓을 밀봉하는 도중 바스켓이 계획된 보관 장소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방사선이 원전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를 사고라고 표현하는데, 이번 사례는 보고 대상이 아닌 사건으로 분류된다”고 해명했다.
원안위는 4개월 새 3차례나 핵연료 운반 부주의가 반복된 것에 주목했다. 원안위는 사태의 원인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재발 방지책을 수립할 것 등을 한수원에 권고했다. 한수원은 이를 수용해 오는 8일부터 2주간 월성본부에 대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전남 영광 한빛원전과 경북 울진 한울원전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추가로 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장시설 증설에 앞서 안전한 핵연료 이송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조그마한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대한 각별한 관리·감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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