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로 12년 만에… 기시다 방한 첫 일정은 현충원 참배

박준상,구자창 2023. 5. 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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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에서 오는 7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경제와 안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이야 하겠지만 거기서 어떤 선언이 나온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 "협의를 거치고 실제로 정상회담을 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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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회동 추진… 野 참석 고민
회담서 후쿠시마 오염수 논의 예상
공동선언 도출 가능성은 크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는 7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경제와 안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지에 대해 “아직 양국 간 의제와 관련한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 부분을 우리가 굳이 현안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안보와 첨단산업·과학기술, 청년·문화협력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두 정상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잇달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정상 부부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회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7일 한국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직 총리의 현충원 참배는 2011년 10월 19일 방한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 후 12년 만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이야 하겠지만 거기서 어떤 선언이 나온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 “협의를 거치고 실제로 정상회담을 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빅이슈’ 두 가지는 경제와 안보 문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첨단기술 협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과거사 문제로 촉발됐던 한·일 경제 갈등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전히 극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문제는 한·일 갈등의 굉장히 상징적인 이슈였다”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이 갈등을 극복하고, 협력 관계로 재전환되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안보 이슈도 빼놓을 수 없는 의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 내용을 공유하고, 한·미·일 ‘3국 공조’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우교수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대응을 위한 한·일 군사정보 교류 강화도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를 언급하더라도 (1998년 10월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인)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특정해 계승한다고 말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방한 기간 중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과의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의원들은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야당 의원들은 참석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상 구자창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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