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항공기 ‘업사이클링’으로 다시 날다

허경구 2023. 5. 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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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항공기의 운명은 무엇일까.

대한항공은 3일 노후화로 운항을 중단한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사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네임택과 볼마커는 등록기호 HL7715의 보잉 777-200ER 항공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재를 활용해 제작됐다.

대한항공이 은퇴한 항공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상품을 제작·출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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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이슈] 대한항공, 친환경 경영 일환
네임택·볼마커 등 세 번째 제작


‘은퇴’ 항공기의 운명은 무엇일까. 대한항공은 3일 노후화로 운항을 중단한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사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네임택과 볼마커는 등록기호 HL7715의 보잉 777-200ER 항공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재를 활용해 제작됐다. 해당 항공기는 도입 이후 95개 도시를 대상으로 총 1만1174회의 비행을 마치고 지난 2020년 3월 샌프란시스코~인천 비행을 끝으로 비행을 마감한다.

네임택과 볼마커는 항공기 동체 표면을 잘라 제작됐는데, 사용된 동체 부분에 따라 두께와 색상이 다르다. 또한 제품의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기종인 ‘BOEING 777-200ER’ 레터링과 항공기 일련번호인 HL7715가 새겨졌다. 대한항공이 은퇴한 항공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상품을 제작·출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보잉777 항공기를 분해해 네임택을 만들었다. 4000개 한정판 네임택은 마일리지를 통해 판매됐는데, 시작 직후 주문량이 폭주해 품절 됐다. 2021년 9월에는 보잉747-400 항공기 자재를 이용해 네임택과 함께 골프 볼마커를 내놨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이사회 산하에 ESG 전담 조직인 ESG 사무국을 신설하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위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3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최근에는 기내 구명조끼로 만든 화장품 파우치, 기내 폐담요 활용한 물주머니(핫팩)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출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다른 항공사들도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폐유니폼을 이용해 파우치를 제작했다. 연간 폐기되는 유니폼이 3만 여벌인데, 이를 재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제주항공은 폐 구명조끼를 활용해 여권지갑, 여행용 가방, 미니 파우치 등 3종 세트를 출시했다. 해외 분위기도 비슷하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2019년 에어버스 A340-600을 분해해 만든 네임택을 제작·판매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UAE 소재 항공기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팔콘 에어크래프트 리사이클링과 협업을 통해 항공사의 첫 번째 퇴역 A380기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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