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녹취록·후원금 의혹 태영호 자숙하고 당은 엄정 징계하길

2023. 5. 5.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으로 여권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일 MBC가 보도한 녹취록에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태 최고위원의 육성이 담겨 있다.

당 윤리위가 김기현 대표의 요청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어 오는 8일 회의에서 녹취록 건을 병합심사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정하기로 했는데 태 최고위원이 자초한 일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녹취 파문, 후원금 쪼개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으로 여권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일 MBC가 보도한 녹취록에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태 최고위원의 육성이 담겨 있다. 논란이 일자 태 최고위원은 윤정부 성공에 전념하도록 보좌진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과장되게 말한 것이라며 발언 내용을 부인했고, 이 정무수석도 공천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파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 최고위원은 녹취록 건에 이어 자신의 지역구 시·구의원과 이들의 가족·지인들의 쪼개기 후원 및 지방선거 공천 뒷거래 의혹까지 불거졌다.

태 최고위원은 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녹취록 내용을 재차 부인하고 ‘유출자 끝까지 색출’ ‘음해성 정치 공세’ ‘태영호 죽이기 집단 린치’ 등의 발언을 쏟아냈는데 적반하장의 처신이 아닐 수 없다. 태 최고위원의 녹취록 발언은 사실 여부를 떠나 대통령실의 공천 및 당무 개입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내용이다. 의원실 직원들과의 내부 회의 자리였지만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이다. 발언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더더욱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데도 논란이 확산되자 책임을 회피하고 유출자 탓하기에 바빴다. 제주 4·3 왜곡 발언 등 잇단 설화로 지난 1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개시 결정이 내려졌고 이후 녹취록과 후원금 의혹이 연달아 불거졌는데도 자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남 탓이고 자신은 억울한 희생양이라는 투다.

당의 중심을 잡고 모범이 돼야 할 최고위원이 상식 이하의 잦은 설화와 의혹으로 오히려 당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당 윤리위가 김기현 대표의 요청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어 오는 8일 회의에서 녹취록 건을 병합심사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정하기로 했는데 태 최고위원이 자초한 일이다. 태 최고위원은 자숙하고 당 윤리위는 엄정히 심사해 합당한 징계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