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두 마음은, 갈라진 행동으로… 복음으로 치유해야

신상목 2023. 5. 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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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행함'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야고보서는 모순된 것처럼 보인다.

야고보서 구절로 설교를 하더라도 행함과 혀(언어)의 중요성 정도만 언급될 뿐 야고보서 전체에 흐르는 주제를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메시지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책의 원제인 '급진적으로 온전함'(Radically Whole)이 말해주듯 저자는 야고보서가 죽음의 위험에 처하고 중병에 걸려 있는 교회를 향해 온전하게 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매서운 명령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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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야고보서를 읽다
데이비드 깁슨 지음/이철민 옮김
복있는사람
게티이미지뱅크


‘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행함’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야고보서는 모순된 것처럼 보인다. 야고보서 구절로 설교를 하더라도 행함과 혀(언어)의 중요성 정도만 언급될 뿐 야고보서 전체에 흐르는 주제를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메시지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조차 ‘복음의 특성을 전혀 갖추지 않은 지푸라기 서신’으로 치부했을 정도다. 과연 야고보서는 성경 66권에 어쩌다 끼어 있는 하찮은 말씀인가.

스코틀랜드 에버딘 트리니티교회 담임목사이자 세계적 조직신학자인 데이비드 깁슨은 이러한 오해에 대해 단호하게 말한다. “루터는 틀렸다. 야고보서는 쓸모없는 편지가 아니며 예수님의 가르침에 가장 근접한 책”이라고. 책의 원제인 ‘급진적으로 온전함’(Radically Whole)이 말해주듯 저자는 야고보서가 죽음의 위험에 처하고 중병에 걸려 있는 교회를 향해 온전하게 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매서운 명령이라고 말한다.

야고보서의 1차 수신자는 흩어진 교회 공동체다. 그 교회 안에는 서로 다툼과 언쟁 등 성난 말이 난무하며 돈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비열한 행위가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교회 성도들은 믿음이 있노라 하면서 행함이 없다. 그들은 성경을 듣고 읽기는 잘하면서도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는다. 야고보는 이 심각한 증상의 향후 경과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 선행이 없다면 살아있는 믿음이 아니라고 선언한다.


야고보는 교회의 이런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두 마음’(약 1:8)이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렇게 나누어지고 분열된 마음은 분열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하면서 모든 것의 근원인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야고보서는 이 심각한 질병을 치유할 ‘약’에 대해 언급한다. 바로 하나님의 은혜(약 4:6)로써 저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그 약은 곧 회개다. 규칙적으로, 매일, 전심으로 돌아서서 하나님께 다시 달려가는 것이다. 회개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나누어진 마음을 복음으로, 은혜로 치유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은혜는 더없이 감미로운 약이기에 그 은혜의 놀라운 깊이와 영광스러운 풍요로움에 들어가라고 권면한다.

책은 야고보서 주석서는 아니지만 권위 있는 주석과 신학자, 유명 기독 저자, 그리고 저자 자신이 일상에서 절감하는 인간적 약함을 통해 야고보서 전체의 뜻을 맹렬하게 드러낸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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