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걷기는 움직임 속의 성전이다”
2023. 5. 5. 00:32
매일 성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던 새벽 시간에 이제는 걸으면서 기도한다. 나보다 일찍 일어나 우짖는 숲의 새들이 동행해준다. 동트는 해님과 해님 때문에 길어진 나무 그림자들도 내 걸음기도에 동참한다. 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붙어 자로 재듯 꿈틀꿈틀 움직이는 자벌레들도 보이는데, 지구 평화를 기리는 느림의 신도들이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평화가 우리에게 달라붙어 함께 움직인다.” 새벽 성전을 걸을 때마다 나는 ‘휴대 가능한 평온’을 느낀다.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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