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기자 시절 ‘도박 보도한다’ 겁주고 10억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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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사진)가 기자 시절 A저축은행 임원으로부터 보도 무마와 법조계 청탁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받아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임원은 10여년이 지난 2021년 대장동 사건이 터지자 김씨에게 접근해 '과거 일을 폭로하겠다'며 2억여원을 뜯어냈다.
그는 2021년 10월 김씨에게 "대장동으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10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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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2021년 “옛일 폭로” 2억 뜯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사진)가 기자 시절 A저축은행 임원으로부터 보도 무마와 법조계 청탁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받아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임원은 10여년이 지난 2021년 대장동 사건이 터지자 김씨에게 접근해 ‘과거 일을 폭로하겠다’며 2억여원을 뜯어냈다.
4일 대장동 범죄수익 은닉 공범들에 대한 공소장을 보면 김씨는 2007년 당시 A저축은행 상무 유모씨의 도박 사실을 알아내 인터뷰를 요청했다. 유씨는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며 5000만원을 제안했다. 김씨는 도박 사실을 빌미로 유씨를 협박하던 다른 사람 실명을 대며 “이 문제도 해결해주겠다”면서 2억원을 요구했다. 김씨는 2억원을 받은 후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김씨는 이후 유씨와 주 1~2회 가량 만났고 유씨 앞에서 종종 판검사들과 통화를 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한다. 김씨는 A저축은행 회장이 2008년쯤 대출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사건이 잘 해결되게 도와주겠다’며 유씨에게서 2억원을 받아갔다. 유씨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수사를 받게 되자 ‘검찰 고위간부를 잘 안다’며 재차 2억원을 챙겼다. 이밖에 회식비, 골프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는 등 유씨로부터 총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본다. 하지만 유씨는 2011년 4월 수재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년을 복역한 뒤 2021년 4월 출소했다.
유씨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자 ‘반격’에 나섰다. 그는 2021년 10월 김씨에게 “대장동으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10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유씨는 그해 11월 김씨가 구속되자 구치소에까지 우편을 보내 ‘과거 돈을 받아간 것을 폭로하겠다’며 독촉했다. 결국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2억8000만원을 뜯어냈다. 검찰은 유씨가 범죄 수익금인 줄 알고도 돈을 받았다고 보고 그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공소장에는 곽상도 전 의원 아들 병채씨의 50억원 퇴직금에 대한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가 김씨, 곽 전의원 등과 수시로 대책을 논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씨는 “병채가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으로 위장하자”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한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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