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연속 금리동결 힘 실려 “Fed 금리인상 마무리 단계”

김경희 2023. 5.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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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행 3.5%에서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4일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한국은행의 지난 2월·4월 기준금리 연속 동결은 적절했다”면서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날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한국은행 목표치인 연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4%로 3개월째 떨어지지 않고 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향후 몇 개월간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은 물가를 잡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과도한 통화 긴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 동력이 둔화하는 등 고강도 긴축 정책의 부작용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취약하지만 시스템 전반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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