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건설노동자 빈소에 '근조화환' 하나 안 보낸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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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노조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양회동(49)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빈소가 4일 오후 2시께 차려짐에 따라 정치권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공히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후 5시 50분께 빈소에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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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권우성 기자]
▲ 노조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의 빈소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과 동료들이 고인의 관을 장례식장으로 운구하고 있다. |
ⓒ 권우성 |
정부의 노조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양회동(49)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빈소가 4일 오후 2시께 차려짐에 따라 정치권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공히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정부, 국민의힘 등 여권에선 오후 8시 현재까지 아무도 조문하지 않고 있다. 근조화환 역시 하나도 없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더 이상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될 국가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환경이긴 하지만 우리 노동자 여러분께서도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양 지대장 죽음은) 결국 국가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정부가) 방침을 주고 과잉수사로 생긴 일이니 대통령께서 꼭 조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시는 국가권력 행사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후 5시 50분께 빈소에 조문했다. 강원도 속초에서 출발한 양 지대장의 배우자, 자녀 등 유가족들도 오후 5시 55분께 서울대병원 빈소에 도착하면서 유가족과 정의당 의원단간 면담도 이뤄졌다.
이정미 대표는 면담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쌍둥이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는 아빠였다는 유족들 말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당일에도 아이들이 '아빠 힘내'라는 문자를 보냈다는데,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안 된다"라며 "양 지대장이 누구 때문에 죽었나. 이 자리에 대통령이 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의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
ⓒ 권우성 |
건설노동자들의 조문도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진행된 도심 집회 이후 노동자들은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조문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앞은 건설노조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가득 메웠다.
양 지대장 장례는 전날 가족들이 동의하면서 이날부터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여권은 현재까지 그 어떤 조문은 물론 근조화환 하나 보내지 않고 있다. 빈소의 건설노조 관계자는 "정부·여당 쪽에선 아직 조문 의사를 밝혀온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양 지대장은 노동절인 지난 1일 강원도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 노조활동의 일환으로 건설사에 조합원 고용과 노조 전임자를 요구한 것이 '공갈' 혐의를 받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상황이었다. 분신 후 전신화상을 입은 양 지대장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하루만인 지난 2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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