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세원에 '하얀 주사' 놨다, 경찰이 돈달라더라" 간호사 증언

故(고) 서세원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프로포폴을 맞다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세원에게 마지막 주사를 놓은 간호사의 증언이다.

코미디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의 발인식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뉴스1

4일 디스패치는 서세원이 사망하기 전 그에게 주사를 놨던 캄보디아 미래병원 간호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래병원 1층 수납장과 2층 치료실 쓰레기 봉지에서 뚜껑이 열린 프로포폴 1병과 프로포폴 주사기가 발견됐다.

서세원은 프로포폴을 맞았고 캄보디아 경찰은 이 사실을 알고도 간과하거나 은폐한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뒤따르고 있다.

사망 전 서세원에게 주사를 놓은 간호사는 “그 병원에 의사는 없었다. 인사 담당자 1명, 서세원 운전기사 1명, 사망자, 병원에 투자했다는 사람 한 명이 있었다”며 “내게 주사 실력을 테스트(시험)하는 줄 알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자신이 주사한 약병에 대해 하얀색 액체가 들어 있었다며 “사망자의 운전기사가 ‘평소에 잠을 못 자서 이 약을 맞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사를 놓기 전에 당뇨 등 지병이 있는지에 대해선 몰랐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사만 놓고 가라고 해 집으로 갔다. (그런데) 병원 직원이 연락이 왔다. 죽었다고. 너무 놀라 다시 병원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또 간호사는 “경찰이 쓰레기통을 수거해갔다. 그 안에 모든 증거가 있을 것”이라며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프로포폴의 심각성을 몰랐다. 알약 수면제가 효과가 없어 액체 수면제를 쓰는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사인을 다르게 발표했다. 경찰이 내게 돈을 달라고 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코미디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딸인 방송인 서동주가 슬픔에 잠겨 운구 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뉴스1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오후 이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갑작스레 심정지로 사망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망 8일 만인 지난달 28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한 사원에서 화장이 결정됐다.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시간이 갈수록 시신이 온전히 보존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현지 화장을 진행했다”며 “캄보디아 현지 경찰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라는 검안 결과가 담긴 사망 증명서를 받았으나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장례는 유해가 한국에 도착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