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출격 채비…기아, 최대 실적 '한번 더'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현대차그룹의 첫 대형 전기 SUV 'EV9'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차량의 소프트웨어까지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SDV와 자율주행 등 최고 수준 기술이 공개됐습니다.
기아는 야심작 EV9으로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당 한켠에 자리잡은 대형 SUV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우아하면서도 볼륨감이 느껴지는 외관은 전기차의 DNA를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기아는 차기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을 사전계약 돌입(3일)에 맞춰 서울 성수동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 전시했습니다.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실차를 공개한 데 이어 고객들이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발 더 다가선 것입니다.
특히 EV9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라는 개념의 SDV는 차량 구매 이후에도 원격 주차 보조 등 기능과 사양을 스마트폰의 앱처럼 탑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장영광 / 기아 커넥티드서비스기획팀 책임: EV9은 SDV시대를 열 기아의 첫차입니다. 제어기 OTA(무선 업데이트)가 들어간 첫 차종으로서,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차량상태를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고,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차량 기능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3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EV9의 가격은 기본 모델 약 7,300만원대·GT-line 8,300만원대로,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50% 지급 대상(5700만~8500만원)입니다.
구매 보조금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동일한 가격대인 제네시스 G80 전기차의 서울 기준 보조금 426만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슷한 크기의 3열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QS SUV(1억5천만원대)와 테슬라 모델 X(1억4천만원대)가 1억을 훌쩍 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EV9은 이르면 이달 안에 국내 출시됩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가격 민감도는 낮은 SUV의 특성상 기아의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정용진 / 신한투자증권: (전기차 중) 이 정도 크기의 차종들은 다 너무 비싸고 1억원 넘는 차종들이 많다 보니, 전기차를 보는 분들에게 안착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보고요. 기아가 굉장히 빠르게 전기차쪽에서 손익을 확인하고 있고,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황이고, 그렇다면 이번 모델도 기아 입장에서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닐까…]
앞선 1분기 기아는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에 힘입어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신기록을 썼습니다.
전에 없던 대형 전기 SUV EV9 출시는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리며 기아가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갈아치울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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