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좋아진다"…"섣부른 긴축 완화는 경계" [뉴스+현장]
인플레 여전히 높다 "통화정책 완화 경계"
'ADB 연차총회' 66개국 재무장관 참석
[한국경제TV 이민재 기자]
[ 크리슈나 스리니바산(Krishna Srinivasan) IMF 아시아태평양국장 : 하반기에 반도체 사이클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수출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은) 하반기 모멘텀이 강화돼 2024년 2.4%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추가적인 감소를 예상하지만 단기적으로 통화 정책은 분명히 인플레이션 문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고 속도 완화는 피해야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inflation) 해결을 위해 섣부른 긴축 완화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Krishna Srinivasan)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1.5%, 내년 2.4%로 전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올해 1분기 자동차 출하량을 중심으로 순 수출 증가 기여도가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중국의 빠른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에 반도체 사이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소비와 서비스가 주도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수입 수요 등으로 효과가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이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다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일단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화 정책을 섣부르게 완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7%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물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4% 수준"이라며 "물가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은행이 (물가를 고려해) 지난 2월과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적절히 중단했다"며 "그러면서도 추가 데이터를 반영해 다시 금리인상 옵션을 열어 두겠다고 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 준칙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이 50%로 수렴되고 있는 만큼 부채 수준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고령화와 생산성 약화 등 여러 도전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정부 재정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 외환보유액에 대해 국내총생산(GDP)의 25% 정도에, 단기 부채의 2.5배수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부문 불안정이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위험이 여전하지만 이들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다"며 "(경제성장률 등을) 신흥국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통화 정책이 방향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일본 국채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며 "일본 국채수익률 추가 상승이 이어지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글로벌 금리 상승 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 취재 : 김영석 영상 편집 : 이가인 CG : 심재민
이민재 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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