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서 ‘정명석’ 작가 정보 삭제…JMS 서적엔 어떤 내용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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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서점에 등록됐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의 작가 정보가 삭제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7일 정명석의 저자 정보 삭제 조치를 했다. 같은 날 오프라인 서점 진열대에서도 (정명석) 책을 뺐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와 동작구, 서초구 소재 대형서점을 포함해 7곳의 책 판매점을 방문한 결과 정명석의 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정씨가 쓴 책이 아니라도 JMS와 관련된 서적이 여전히 온라인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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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서점에 등록됐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의 작가 정보가 삭제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7일 정명석의 저자 정보 삭제 조치를 했다. 같은 날 오프라인 서점 진열대에서도 (정명석) 책을 뺐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와 동작구, 서초구 소재 대형서점을 포함해 7곳의 책 판매점을 방문한 결과 정명석의 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일부 대학도서관이나 온라인 중고서점, 공립도서관에는 여전히 그의 출간물이 남아 있는 게 확인됐다.
국민일보는 인천의 한 공립도서관에서 정씨의 책인 ‘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를 대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정씨가 월남전에 참전한 내용을 담았다.
정씨는 책에서 자신을 신격화한 표현을 썼다. ‘생명을 죽이기 직전, 하나님, 성자, 성령님의 몸이 되어 싸움 못 하게 … 평화로 사랑으로 만들어 준 날이다’ ‘나도 세상 살 동안 성자 몸이 되어 죽을 영과 육의 생명 살려주며…’ 등에서 나타났다.
삼위일체는 한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하는데, 이 위격들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신적 본성이자 신적 본질, 신적 실체에서 모두 동일한 힘과 영광을 지닌다는 기독교의 핵심 교의다. 삼위일체설은 기독교 신앙의 주축을 이루는 교리이기도 하다.
이단 전문가들은 JMS가 사용한 표현들이 ‘삼위일체론’을 교묘하게 변형했다고 지적한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정씨가 썼던 ‘성자 몸이 되어’ 같은 표현은 자신을 성자라며 스스로를 신격화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전 JMS 부총재를 지냈던 김경천 목사는 “JMS는 삼위일체 중 하나인 성자를 성자본체와 성자분체로 나눈다”며 “(정씨는) 스스로 재림한 성자분체라 표현하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자는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체와 분체로 나누는 것은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이단적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정씨가 출간한 시집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등장한다. 한 시집에서는 챕터 중 하나를 ‘성자편’으로 수록했다. 수록된 일부 시에는 성자 육계 영계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다. 이 말들은 JMS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특히 영계는 JMS의 주요 이론 중 하나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JMS의 영계론은 천국과 지옥을 3개로 나누는 이론”이라며 “이 이론이 신도들이 탈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JMS의 교리를 믿는 도중 나가면 지옥에 갈 것’이라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들은) 정명석이 재림예수로 왔다고 믿기 때문에 지옥에 갈까 봐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했다.
그는 “신도들은 자발적으로 정명석의 책을 구매한다”며 “이는 정씨의 서적을 성경 그 이상의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씨의 책이 대중에게 잘 알려진 대형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신도들의 내부 결속, 교주의 신격화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탁 소장은 “작문과 축구, 음악 지휘 등의 활동을 통해 정씨를 신격화해 온 JMS의 특성상 ‘우리 선생님은 못 하는 게 없다’라고 생각하게 해 우상화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씨가 쓴 책이 아니라도 JMS와 관련된 서적이 여전히 온라인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내 인생의 멘토 정명석 목사님’ ‘내가 만난 정명석 목사님’ ‘정명석 목사의 아가페 사랑’ 등 에세이들이다. 대부분 E-북 형태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탁 소장은 “사회 전 계층에서 JMS 흔적들을 지우려 노력 중이나 이단·사이비들은 사회적 관심이 사그라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게 특징”이라며 “끝까지 예의주시하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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