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증가한 10대 여성 자살… SNS 상관관계 주목
미국 등지에서 10대 여성 자살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와의 상관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3일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17개국의 통계치를 분석한 결과 10~19세 여성의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은 2003년 3.0명에서 2020년 3.5명으로 늘었다.
또한 그중 11개국에서 10대 여성이 자해로 인해 입원한 비율은 2010년에서 2021년까지 평균 1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10대 남성의 자살률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고, 자해 입원율도 49%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남녀의 행동 변화 양상에 뚜렷한 차이가 드러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성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특히 악화하고 있는 것과 사회 관계망서비스의 관계성을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일단 미국과 영국에서는 10대 여성의 자살과 우울증이 2010년 SNS인 인스타그램 출시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대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스마트폰은 여자아이에게 특히 위험하다”며 “남자아이들은 우울감을 유발하는 소셜미디어보다는 비디오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인의 53%가 청소년 우울증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SNS를 지목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의 통계치들은 이보다 복잡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소셜미디어가 자살 및 자해 증가의 유일한, 또는 주된 원인이라면 국가통계에서 그 영향에 대한 징후가 포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NS가 사회적 비교를 조장하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해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조어도 있다. ‘카페인’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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