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나 아닌) 원내대표 만나는 것 괘념치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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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민주당 당대표(이재명)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가 제안한 만큼 고민해 보겠지만,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건너뛰고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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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모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다”면서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어려운 민생 경제와 안보위기, 극단적인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면서 “상대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취임 축하 인사를 위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민주당 당대표(이재명)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이 대표의 역제안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가 제안한 만큼 고민해 보겠지만,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건너뛰고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민주당으로선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연쇄 탈당’한 뒤에도 여전히 내홍이 가라앉지 않아 고민이 깊다.
당 지도부가 ‘돈봉투’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계속된다.
이번 의혹에 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이유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는 의심도 여전하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으면 조직이 먼저 나서 진상조사하고 책임지는, 자체적인 정화 기능을 발동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며 “뭔가 찝찝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3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돈봉투’ 의혹 연루 의원들은 탈당했는데, 사법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 이 대표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을 겨냥한 비명계 의원들의 비판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비명계 중진 의원은 “‘돈봉투’ 의혹 진상조사를 세게 할 경우 ‘이재명도 진상조사하라, 이재명도 탈당하라’는 요구가 나올까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게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그러나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논의를 많이 했지만, 국민의힘이나 언론도 그렇고 정당이 (자체조사)하면 ‘셀프 조사’ 아니냐고 비판들이 있고 실제로 조사에 한계도 있다”면서 “사법당국 조사가 진행되면 되는대로 즉각 대응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고 말했다.
지도부 핵심 의원도 “지라시(정보지)를 근거로 ‘돈봉투’ 받았다는 사람들을 압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그때그때 대응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동환 박장군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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